[뉴스]신한은행홍유순?우리은행이민지도있었다 > 스포츠뉴스

[점프볼=아산/김민수 인터넷기자] 홍유순이 WKBL 신인 최초의 기록을 작성한 날,  이민지(18, 176cm)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 홈경기에서 43-57로 패배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했고, 한엄지도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베스트5 중 두 명의 선수가 없는 상황. 어쩌면 예견된 패배였을 지도 모른다.

위성우 감독 또한 “어느 정도 질 거라고 예상했다. 단비 없이 연습했던 적이 없어서 손발이 안 맞았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고 아쉬운 패배에도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실 우리은행은 1쿼터 무득점에 그치며 일찌감치 경기를 내줄 뻔 했다. WKBL 최초 정규 쿼터 무득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0-14로 뒤진 채 2쿼터를 시작했다. 벤치 멤버들이 대거 투입됐고, 2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지며 그대로 경기가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우리은행의 뜨거운 추격전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신인 이민지가 있었다.

벤치에서 출전한 이민지는 전반 동안 2점 2리바운드에 그치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격차가 벌어진 탓이었을까, 오히려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며 본인의 진가를 드러냈다.

19-31로 뒤지며 시작한 3쿼터. 이민지는 시작과 동시에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심성영의 3점슛을 도왔다. 몸이 풀린 이민지는 오른쪽 45도 위치에서 직접 3점슛을 터트리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3쿼터 남은 시간 6분9초. 이민지는 왼쪽 코너에서 날카로운 컷인 움직임을 가져갔고, 이명관의 패스를 받아 손쉽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우리은행은 이 득점으로 31-3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민지는 왼쪽 45도에서 오른손 드리블로 돌파한 후 어깨 움직임으로 상대를 떨쳐내며 중거리슛 득점을 올렸다. 33-32. 이날 경기 처음으로 우리은행이 리드를 가져가는 순간이었다.

이민지는 이날 30분 34초를 소화하며 11점 6리바운드 1스틸을 올렸다. 6개의 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다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2점슛 야투 성공률도 57%(4/7)로 팀 내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결국 패배하며 이민지의 활약은 빛이 바랬지만, 위성우 감독은 용맹했던 신인의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위성우 감독은 “민지의 수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연습의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 자기 자리만 찾을 수 있으면 실력은 확실히 있는 선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지의 장점은 공격력이다. 드라이브인도 할 수 있고, 패스도 할 줄 안다. 오늘(16일)도 득점으로 연결이 안 돼서 그렇지, 패스도 잘 줬다. 신장도 좋고, 탄력도 있다. 재능이 있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원래 슛 거리가 길고, 슛이 좋은 선수다. 타고난 것 같다. 언더슛을 올려 놓는 게 정말 어려운데 잘한다. 엄청나게 좋은 기술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더 한다면 좋은 재목으로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한은행의 홍유순이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WKBL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많은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반대편 코트에도 우리은행의 새로운 새싹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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