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흥국생명새역사썼다...IBK3-0으로누르고팀정규리그최다14연승기록[스파이 > 스포츠뉴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하고 14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흥국생명은 13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3-0(25-10, 25-23, 25-19)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홈팀 IBK기업은행은 기존의 선발 라인업과 동일한 최정민,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육서영, 이주아, 천신통(등록명 천신통), 황민경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전 “지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바꿔줄 만한 선수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던 바 있다.

원정팀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 김수지,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정윤주,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가 선발로 나선다. 김연경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득점 4987점을 기록한 상태로, 기준기록상에 해당하는 5000득점을 목전에 둔 채 코트를 밟았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 많은 범실을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9-22에서는 김채원이 김연경의 서브를 받아냈지만 이후 모든 선수가 두 번째 터치를 하지 못하며 아쉬운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결국 10-25라는 큰 점수차로 1세트를 넘겨줘야 했다. 빅토리아가 팀 내 최다 득점이자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인 19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1세트 초반 넘겨준 분위기를 다시 잡지 못했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흥국생명은 끈질긴 수비력으로 계속해서 IBK기업은행을 압박했다. 특히 신연경은 물론 김연경까지 여러 차례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는 모습에서는 흥국생명의 조직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투트쿠가 16득점, 김연경이 1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피치 역시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IBK기업은행의 추격을 가로막았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종전 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었던 13연승을 깨고 개막 14연승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14승(승점 40)으로 승점 40점의 고지를 밟으며 독보적인 1위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8승 6패(승점 22)에 머무르며 3위의 자리를 탈환하지 못했다.

1세트 IBK기업은행 10-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범실 7개, 빅토리아 공격 성공률 26.67%
흥국생명 블로킹 성공 4-1 우위, 피치 공격 성공률 66.67%

1세트 초반 IBK기업은행에서는 범실이 이어졌다. 육서영의 퀵오픈이 라인을 벗어나며 세트 첫 득점을 흥국생명에 넘긴 것에 이어 3-3에 도달하기까지 3개의 범실을 기록한 것. 흥국생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김연경이 4-3에서 벌어진 천신통과의 네트 위 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반격의 기회를 잡고자 했지만 상황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다. 호흡이 맞지 않은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는 데 실패하며 3-15까지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천신통이 4-15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점수 차를 좁히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분위기는 뒤집힐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8-9에서 터진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는 흥국생명의 기세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이어 9-22에서는 김연경의 서브를 김채원이 받아냈지만 이후 아무도 두 번째 터치를 하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결국 흥국생명은 15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IBK기업은행 23-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범실 3-7 우위, 빅토리아 9득점
흥국생명 블로킹 성공 4-1 우위, 투트쿠 8득점, 김연경 7득점

2세트를 시작하며 IBK기업은행은 황민경의 자리에 고의정을 선발로 투입했다. 그리고 IBK기업은행은 이전 세트와 확연히 달라졌다. 0-0에서 최정민이 다이렉트 공격을 부드럽게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미세한 리드를 이어간 것. 5-5에서는 이주아가 넘어지면서 속공을 성공시키는 등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여주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9-9에서 투트쿠의 퀵오픈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14-12에서 IBK기업은행이 수차례 공격을 시도하며 랠리가 길어졌지만 신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코트 끝까지 달려 나가기도 하며 공을 걷어 올렸다. 결국 투트쿠가 상대 블로커를 뚫고 공격을 성공시키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주먹을 내지르며 환호했다. 그러나 19-18에서는 천신통이 서브를 넣는 동안 자리를 이동하던 투트쿠의 머리에 공이 맞으며 웃지 못할 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점 이후 접전 속에서도 좋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준 흥국생명이 피치의 블로킹으로 2세트마저 가져갔다.

3세트 IBK기업은행 19-25 흥국생명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범실 11개, 빅토리아 공격 성공률 38.46%
흥국생명 서브 득점 1-0 우위, 투트쿠 공격 성공률 45.45%

3세트 초반 역시 IBK기업은행이 미세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2-1에서는 육서영의 리시브가 길게 넘어갔지만 상대의 디그 범실이 나오며 행운의 득점이 기록되기도 했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달아나면 흥국생명이 곧바로 따라붙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은 4-5의 상황에 성공시킨 오픈 공격으로 국내 6호 통산 득점 5000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9-9에서 나온 정윤주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빼앗았다. 이어 상대 오버넷 범실까지 기록되며 점수 차를 벌렸지만 IBK기업은행 역시 곧바로 흥국생명을 턱 밑까지 뒤쫓았다. 11-12에서는 이주아가 투트쿠를 막아내며 다시 세트를 원점으로 돌려놓기도 했다. 그러나 15-13에서 피치가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과 함께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16-13에서 아본단자 감독이 미들 랠리 비디오 판독을 통해 IBK기업은행의 수비 실패를 밝혀냈다. IBK기업은행은 이소영을 투입하는 등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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