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힘들지않다는에너자이저박혜진,BNK단독선두의원동력 > 스포츠뉴스

“혜진이요? 힘드냐고 물을 때마다 아니라고 해요.“


부산 BNK 썸은 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의 경기에서 69-5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한 BNK는 9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BNK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개막 이후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의 이소희와 안혜지가 건재한데다 FA로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가세하면서 라인업이 탄탄해졌다. 여기에 아시아쿼터로 이이지마 사키가 합류하면서 베스트 라인업이 견고하며 안정된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이런 선수들을 아우르는 것은 사령탑인 박정은 감독이지만 코트 위에서 일일이 선수단을 짚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점에서 박혜진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박 감독이 순간순간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스스로 궂은일을 감당하는 등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끌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6분 2초 출전에 11.6점 8.9리바운드 3.7어시스트 1.7스틸 1.0블록을 기록 중이다. 베테랑급에 속하는 연차라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오히려 더 열심히 하며 적극적으로 경기를 뛰는 중이다.


여기에 포지션이 가드라고는 하지만 BNK에서는 사실상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소화하고 있는 그다. 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 선수 본인의 의지가 컸다는 것이 박정은 감독의 설명.


박 감독은 “(박)혜진이와 처음 미팅을 했을 때 센터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컸다. 나 역시 감독으로서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정규리그를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만의 단단한 팀 컬러를 찾고 가야할 것 같아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금 우리는 지난 시즌과 180도 다른 농구를 하고 있다. 저는 선수 시절 더블포스트를 갖고 하는 정통 농구를 했지만 지금의 트렌드는 파이브 아웃으로 다 뛰는 농구를 해야한다. 지금 우리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고 이들을 하나로 엮어서 강한 팀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이런 의미에서 박혜진의 존재는 결정적이다. 박혜진이 코트 위에 설 때와 아닐 때의 경기력 차이가 크기 때문. 박혜진을 비롯한 주전 라인업들의 출전시간이 다른 팀과 비교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시즌 초반 승수를 쌓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만큼 선수들의 휴식과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정은 감독은 “가끔 혜진이에게 '힘들지?'라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아니요. 열심히 해야죠'라고 답한다. 뭐라 그럴까 긍정적인 말의 힘을 믿는 것 같다. 그러면서 정말 훈련을 진심으로 한다. 평소 입버릇처럼 자기는 잘하는 선수보다 그냥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언행일치가 되는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선수의 이런 마인드와 태도는 좋지만 감독 입장에서 너무 무리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 그만 좀 하라고 하는데도 본인이 계속 한다. 선수로서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걸 감독인 내가 억누르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너무 강요는 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박정은 감독은 곧 다가올 올스타 브레이크를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박혜진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줄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혜진이가 솔선수범 하니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감독 입장에서 이런 선수와 함께 하는 건 복이다. 브레이크 전까지 이런 기조를 유지하되 혜진이를 비롯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 그리고 변소정이나 심수현, 박성진 같은 어린 선수들의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 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데 이 기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 루키 사진팀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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