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UBC]FIBA임원도안주하지않는다…크로커가亞대학농구를주목한이유 > 스포츠뉴스

[점프볼=홍콩/최창환 기자] 데이비드 크로커 리얼리그 수석 고문은 FIBA(국제농구연맹) 임원 중 처음으로 정년을 채우지 않고 자리를 떠난 인물이다. 그는 아시아 농구의 잠재력에 관심을 표하며 안정된 환경 대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홍콩 쑨얏센 메모리얼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4 아시아 대학농구 챌린지(AUBC)가 결선을 앞두고 있다. 1일 진행되는 3경기를 통해 1~6위가 가려진다. 크로커 고문은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자신이 리얼리그에 합류하게 된 배경,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밝혔다.

크로커 고문은 굵직한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가다. 2000~2006년 뉴질랜드농구협회장을 시작으로 호주농구협회, FIBA를 거치며 행정가로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해 필리핀,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열려 전례 없는 흥행을 거뒀던 FIBA 농구 월드컵은 그가 FIBA 전무이사로 남긴 최대 업적 가운데 하나였다.

크로커 고문은 “2019년에 다음 대회를 총괄해달라는 얘기를 전달받았다. 관심을 갖고 있었던 데다 최초로 3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어서 기대가 됐다. 물론 걱정도 됐다. 여러 부분에서 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3개국이 지닌 특징도 달랐다. 필리핀은 농구 팬이 많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일본은 모든 부분에서 월등하지만 도쿄가 아닌 오키나와에서 열린다는 게 아쉬웠다. 인도네시아는 본선조차 못 올랐는데 매 경기 1만 6500석을 팔아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크로커 고문은 또한 “내가 나서서 해결하는 것보단 3개국이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FIBA에 필요한 부분을 제안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했다. 이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3개국의 단합이 잘됐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부분을 처리해 주는 역할이었다. 힘들긴 했지만 보람된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FIBA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크로커 코문은 지난 8월 리얼리그에 합류했다.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제이 리와 긴밀히 대화를 주고받은 끝에 제안을 수락한 것. 안정된 자리를 떠나 신생 단체에 합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FIBA에서 정년에 앞서 퇴직한 최초의 사례가 나다”라고 운을 뗀 크로커 고문은 “새롭게 설립된 회사에서 농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스스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제이 리와 많은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여러 프로젝트가 언급됐다. 높은 자리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자리에서 어떻게 일을 풀어가느냐도 중요하다.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판단해 수락했다”라고 덧붙였다.

리얼리그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단계다. 초대 AUBC는 친선대회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점진적으로 보완해 권위 있는 대회로 정착해 아시아 대학농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리얼리그의 포부다.

크로커 고문은 “우리 단체 외에도 아시아 농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 있다. 공통된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하다. 리얼리그의 슬로건은 ‘숨겨진 재능을 일깨우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아 대학들의 잠재력을 느꼈고, 대학이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크로커 고문은 또한 “설립 초기에는 프로농구팀이 참가하는 대회도 고려했지만, 정비를 거치다 보니 일단 대학농구에 전념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전략적, 금전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선 확실한 베이스부터 구축해야 한다. 초기부터 여러 가지를 시도하면 감당 못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물론 대학농구에 집중하는 게 최우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계획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차기 대회에 대한 밑그림도 전했다. 크로커 고문은 “다음 대회는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 하반기로 구상하고 있다. 일단 각 국가의 협회와 시기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팀들도 리얼리그를 만들어가는 데에 중요한 부분이 된다는 걸 느꼈다. 리얼리그가 성장하기 위해선 한국 팀들이 무조건 출전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리얼리그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_리얼리그 제공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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