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정관장강하게밀어붙인현대건설,7연승질주하며여자부양강체제굳혔다[스파이크노트] > 스포츠뉴스

현대건설이 정관장을 제압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이 16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을 3-1(25-18, 25-16, 23-25, 25-19)로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공수 양면에서 정관장보다 한 수 위에 있는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손쉽게 챙겼다. 이다현이 무려 1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철벽으로 군림했고,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정지윤이 좌우에서 화력을 끌어올렸다. 김연견과 이영주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까지 돋보인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과의 여자부 2강 체제를 확고히 했다.

정관장은 1-2세트에 이번 시즌 들어 최악의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참패를 당했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쌍포의 공격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정호영-박은진은 이다현-양효진과의 중앙 대결에서 판정패하며 존재감을 살리지 못했다. 경기 중간에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나선 박혜민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을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였다. 3세트에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역습을 노렸지만, 4세트를 내주며 결국 승점 획득에도 실패했다.

1세트 현대건설 25-18 정관장
[주요 기록]
현대건설 이다현: 블로킹 7개(여자부 역대 단일 세트 최다 블로킹 기록 경신, 종전 5개)
현대건설 모마: 3-2에서 9연속 서브

세트 초반 흐름을 현대건설이 잡았다. 3-2에서 박은진의 속공을 가로막는 이다현의 단독 블로킹이 터졌고, 이후 메가의 공격 범실과 모마의 후위 연타가 이어지며 6-2로 치고 나갔다. 이다현은 계속 코트 위에 철벽을 세웠다. 6-2에서 메가와 표승주의 공격 세 차례를 모조리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포효했다. 정관장은 모마의 서브와 이다현의 블로킹에 완벽히 틀어 막히면서 사이드 아웃을 만들지 못하다가, 2-10에서 박은진의 속공으로 간신히 점수를 올렸다. 고희진 감독은 4-12에서 염혜선과 메가를 빼고 김채나와 이선우를 투입하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여전히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양효진이 나섰다. 13-7에서 부키리치와 이선우를 상대로 연속 블로킹을 잡아냈다. 16-9에서는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의 깔끔한 연결이 모마의 득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19-11에서 정지윤의 연타가 득점이 되면서 손쉽게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건설은 메가에게 연속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이다현이 표승주와 메가의 공격을 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큰 위기 없이 세트 후반부를 풀어간 현대건설은 24-18에서 터진 양효진의 시간차로 1세트를 끝냈다.

2세트 현대건설 25-16 정관장
[주요 기록]
현대건설 모마: 블로킹 1개 포함 9점, 공격 성공률 50%
범실: 현대건설 1개 - 정관장 4개

2세트에도 초반 주도권은 현대건설이 쥐었다. 여전히 양효진과 이다현의 블로킹 감각이 매서웠고, 정관장이 정호영이 전위일 때 원하는 플레이를 전혀 만들지 못하는 틈을 타 모마가 득점을 쌓으며 6-3으로 앞서갔다. 이다현은 7-4에서 부키리치의 백어택 시도를 단독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극상의 컨디션을 계속 자랑했다. 그러자 고 감독은 표승주를 빼고 이선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모든 걸 거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러나 이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1세트와 마찬가지로 모마의 서브 차례가 길게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세트의 분위기가 현대건설 쪽으로 기울었다. 

현대건설은 코트 위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며 안정적으로 반격을 만들었다. 심지어 리시브가 안 된 상황에서의 다이렉트 공격까지도 수비로 걷어 올릴 정도였다.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현대건설은 15-8에서 양효진의 득점으로 더블 스코어 리드를 안은 채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고 감독은 박혜민의 리베로 출전이라는 초강수까지 두면서 어떻게든 충격 요법으로 흐름을 바꾸고자 했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았고, 고예림의 연속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한 현대건설은 1세트보다도 더 편하게 세트 후반부를 풀었다. 결국 24-16에서 모마의 백어택이 터지며 2세트도 현대건설이 따냈다.

3세트 현대건설 23-25 정관장
[주요 기록]
정관장 메가: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45.45%
서브 득점: 현대건설 0개 - 정관장 3개

정관장은 염혜선의 서브 득점과 함께 3세트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앞선 두 세트에 비해 사이드 아웃을 수월하게 만들면서 팽팽한 초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 조직력에서는 차이가 컸다. 5-6에서 표승주와 메가의 수비 범위가 겹치면서 허무하게 점수를 헌납한 장면이 상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들의 분전이 이어진 정관장은 10-8에서 표승주의 반격으로 3점 차 리드를 잡으며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13-9에서는 모마의 공격을 차단하는 정호영의 블로킹까지 나오며 5점 차까지 달아난 정관장은 세트 중후반 굳히기를 시도했지만, 현대건설이 서베로 이영주의 서브 차례에 효과적인 반격으로 15-17 2점 차까지 격차를 좁히면서 이를 저지했다. 현대건설은 17-19에서 모마의 한 방이 더 터지면서 정관장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정관장은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고 버텼고, 20-18에서 염혜선의 날카로운 서브로 다시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21-19에서 메가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확실히 가져온 정관장은 24-22에서 이다현에게 열 번째 블로킹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메가가 25점째를 책임지며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현대건설 25-19 정관장
[주요 기록]
범실: 현대건설 0개 - 정관장 4개
블로킹: 현대건설 4개 - 정관장 2개

3세트에 일격을 허용한 현대건설이 4세트 초반에 다시 힘을 냈다. 3-3에서 정지윤의 퀵오픈과 이다현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정관장은 1-2세트와 달리 메가를 중심으로 사이드 아웃을 잘 만들면서 빠르게 따라 붙었고, 두 팀 간의 간격은 그리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특히 정관장은 10-12에서 매 세트 고비를 안겨줬던 이다현 전위-모마 서브의 지옥을 한 번에 사이드 아웃시키는 데 성공하며 추격의 고삐를 계속 당겼다.

계속되던 양 팀의 사이드 아웃 행렬에 제동을 건 것은 양효진의 블로킹이었다. 14-12에서 표승주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저지하며 모처럼 반격 득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위파위의 쳐내기 공격까지 이어진 현대건설은 4점 차로 앞선 채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돌입했다. 여유를 되찾은 현대건설 공격수들은 정관장의 블로커들을 손쉽게 역이용하면서 리드를 지켰고, 18-14에서 메가의 하이 볼 처리 시도를 정지윤이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었다. 결국 23-18에서 부키리치의 범실이 나오며 현대건설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24-19에서 부키리치의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승점 3점을 얻었다.


사진_KOVO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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