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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더보드볼때마다...“새가슴에울던'불곰'이승택,그를일으켜세운'큰형'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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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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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12번의 도전 끝에 얻은 환희, 포효는 당연했다.

'불곰' 이승택(29)이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승택은 1일 경남 양산 에이원CC 남, 서 코스(파72·71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이승택은 김우현을 4타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앞선 111번의 투어에서 준우승 2회가 최고 기록이었던 이승택의 마수걸이 승이다.

30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으로 '불곰'이란 별명을 얻은 이승택. 이날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348야드(약 318m)를 날려 곧바로 그린에 올라서 버디를 낚았다. 15번홀(파5)에선 드라이버, 우드로 투온에 성공한 뒤 4.5m 이글 퍼트를 그대로 꽂아넣는 정교함도 빠지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 좀처럼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 역대 KPGA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을 세우고도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지난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도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처음 열린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오랜 우승 갈증을 푸는 데 성공했다.

18번홀 파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 지은 이승택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포효했다. 그린 주변에 모여 있던 많은 동료들이 물을 가득 담은 버킷을 뿌리며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에 선 그를 축하했다.

이승택은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하게 됐다. 말로만 듣던 우승이 이렇게 기분 좋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오랜 기간 훈련했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더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드라이버는 이승택에게 양날의 검이었다. 강력한 비거리를 자랑하면서도 미스로 기회를 잃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이에 대해 이승택은 “군입대 후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KPGA 파운더스컵에서도 드라이버 문제가 있었다.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부담없이 드라이버를 칠 수 있도록 연습했다. 그 훈련 덕분에 우승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우승을 놓친 뒤 박상현 선배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나도 그럴 때 많았다. 하지만 너만의 골프가 있다. 퍼트 때 떨 필요 없다'고 하셨다. 그 덕분에 좀 더 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 우승이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박상현 선배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승택은 “18번홀 그린에 올라서기 전까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다. 예전에 선두권에 있다가 리더보드를 본 후 그린에서 블랙아웃이 온 적이 있다. 아마 그 일이 아니었다면 오늘이 2승째였을 것이다(웃음)“라며 “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17번홀(파3) 장내 아나운서 소개 멘트가 나올 땐 캐디가 노련하게 말을 걸어줘 의식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PGA(미국프로골프)투어 프로들을 보면서 공격적인 플레이에 매료됐다“며 “이승택만의 골프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가 매력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팬들께 선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뚫린 우승의 혈,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승택은 “오늘의 기쁨은 오늘로 묻어두고, 내일부터 다시 연습장에서 땀 흘리며 노력한다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미소 지었다.

양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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