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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단독]'유럽출국'이임생KFA이사,국가대표감독면담후보2人은'기성용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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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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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대표 감독 찾기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사퇴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대신해 키를 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가 2일 유럽으로 떠났다. 대면 면접을 위해서다. 직접 만날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다.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이 이사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57)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시티 감독(53)을 만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정 위원장은 28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패닉에 빠졌던 KFA는 더 이상 A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이임생 이사에게 역할을 맡겼다. 이미 30일 전강위 위원들과 첫 화상회의를 주재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몇몇 '노장파 위원'들은 불참했고, 결국 이는 위원들의 줄사퇴로 이어졌다. 몇몇 위원들이 이 이사에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 항해를 이어온 '정해성호 전강위'가 사실상 붕괴된 셈이다.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이 이사는 정해진 타임테이블 대로 움직임을 이어갔다. 높은 순위에 있던 외국인 후보들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 당초 정 위원장은 이들과 비대면으로 미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대면 면담의 필요성을 놓고 KFA 수뇌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가 발빠르게 유럽행을 진행한 이유다. 시간상 많은 후보들을 만나기 힘든만큼, 포옛과 바그너 감독으로 추렸다.

포옛 감독은 국내 감독을 포함한 12명의 후보 중 한명이었다. 12명 후보군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제9차 회의에서 외국인 후보 중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감독과 함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현역 시절 첼시와 토트넘에서 뛴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04년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포옛 감독은 2009년 브라이턴 감독직에 올랐다. 팀을 2010~2011시즌 리그1(3부리그) 우승, 2012~2013시즌 챔피언십 4위로 이끌며 주목을 받은 포옛 감독은 2013년 10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강등권의 팀을 반등시키며 14위까지 끌어올렸고, 리그컵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임대로 영입한 기성용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국내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성적부진으로 선덜랜드에서 물러난 포옛 감독은 그리스 AEK아테네, 스페인 레알 베티스, 중국 상하이 선화, 프랑스 보르도, 칠레 카톨리카 등을 거쳤다. 최근까지는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등 소위 빅리그를 거친데다, 국가대표팀까지 경험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후보다. 기성용을 통해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KFA가 책정한 몸값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로드리고 벤탄쿠르 사태를 비롯해 인종차별 문제로 여러차례 갈등을 빚었던 우루과이 출신이라는 점도 걸린다.

바그너 감독은 당초 12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제10차 회의에서 4명의 후보가 추가됐는데, 그 중 하나가 바그너 감독이다. 국내파 중 유력후보로 거론된 김도훈 전 울산 감독을 결사반대했던 소장파 A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포함됐지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FA 일부 고위층에서 바그너 감독을 적극 지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출신이지만 미국 국가대표를 택한 바그너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1, 2 등을 거친 평범한 선수였다. 은퇴 후 '절친' 위르겐 클롭을 따라 도르트문트2 감독에 올랐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인 바그너 감독은 2015년 허더즈필드 최초의 비영연방 출신 감독으로 임명됐다. 바그너 감독은 2016~2017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승격을 이뤘내고, 다음해에는 잔류까지 성공시켰다. 2019년 허더즈필드를 떠난 후 독일 샬케, 스위스 영보이스 등을 이끌었지만, 큰 족적은 남기지 못했다. 최근까지 챔피언십 노리치시티를 이끌었다. 노리치시티서 황의조를 지도하기도 했다.

바그너 감독은 연봉이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커리어가 계속 내리막인데다, 국가대표 감독 경험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이사는 귀국 후에는 국내 감독 후보와도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KFA는 이 이사의 면접 결과를 토대로, 기존 후보인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 등과 종합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를 추린다는 계획이다.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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