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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전남무안서펼쳐진'빅이벤트',뜨거웠던현대건설·페퍼맞대결현장

조회 :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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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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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이 전남 무안에서 격돌했다.

현대건설은 12일 전남 무안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전지훈련 4일차를 맞아 페퍼저축은행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날 경기장은 두 구단의 팬들로 가득 메워져 정규리그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또한 한국배구연맹(KOVO) 공인심판들이 주, 부심을 맡고 비디오 판독까지 진행하는 등 규모와 체계가 잡힌 행사였다. 김산 무안군수도 직접 현장을 찾아 "무안을 찾아주신 두 구단과 배구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환영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경기장에 팬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찾아주셔서 놀랐다. 승패를 떠나 지역에서 열린 행사니 모두가 즐기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짜임새 있는 전력 뽐낸 페퍼저축은행, 다양한 조합 실험한 현대건설


경기 전 강 감독은 "연습경기인 만큼 다양하게 선수 조합을 가져가보려 한다. 중앙에는 (양)효진이 대신 (나)현수를 기용할 생각이고, 다른 자리도 선수들을 최대한 번갈아 투입할 생각이다. 주전은 물론, 평소 코트에 많이 오르지 못했던 선수들까지 경기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페퍼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2-1(25-20, 25-22, 16-25)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김연견-나현수-고예림-황연주-김다인-정지윤-이다현을 선발로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에서는 박정아-채선아-하혜진-박연화-박경현-박수빈-이한비가 먼저 손발을 맞췄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로 뽑은 중국 출신 장신 미들블로커 장위는 투입되지 않았다.

1세트 페퍼저축은행 기세가 상당했다. 특히 하혜진과 박연화의 블로킹 수비 호흡이 돋보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현대건설 정지윤의 맹타를 돌려세웠다. 박사랑을 대신해 나온 세터 박수빈의 활약도 좋았다. 주포 박정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활로를 열었고, 현대건설의 추격 의지를 꺾는 서브에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낮고 빠른 토스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특히 김다인과 고예림의 호흡이 잘 맞았다. 고예림은 자신에게 낮게 온 공을 대각으로 처리하면서 점수를 쌓아갔다. 직접 블로킹에 가담해 득점을 내기도 했다.

2세트도 페퍼저축은행이 가져갔다. 1세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한다혜가 가세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가 더 탄탄해졌다. 또 1세트보다 중앙 활용이 늘면서 페퍼저축은행은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현대건설을 압박했다. 경기 중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도 했다. 후반 들어 정지윤이 득점포를 살리면서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혀나갔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한끗 모자랐다.

현대건설이 마지막 세트 승리로 자존심을 지켰다. 강성형 감독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3세트 정지윤 대신 서지혜, 김연견 대신 한미르를 투입하는 등 다양하게 전술을 실험했다. 서지혜는 왼쪽 전위에서 많은 득점을 가져가면서 강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여기에 3세트 들어 김다인의 빠른 토스에 선수들이 적응하면서 이다현과 나현수의 중앙 장악력이 함께 살아나며 현대건설이 큰 점수 차로 3세트를 매조졌다.

무안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팬들


경기가 끝난 뒤 강 감독은 "원래는 1세트가 끝나고 (김)다인이 대신 (김)사랑이를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직은 다른 선수들이 (김)다인이의 빠른 토스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 보여서 (김)다인이를 좀 더 뛰게 했다. 아무래도 이번 시즌에 팀에서 최대한 스피드 있는 배구를 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 오랜만의 실전이다 보니 손발이 안 맞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건 선수들이 잘 수행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기존에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 중에서는 (서)지혜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다. 왼쪽에서 많은 득점을 냈고, 빠른 배구에 잘 맞는 것 같아 보인다. (김)다인이와 호흡이 좋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 선수단의 공동 팬사인회가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줄을 늘어서 있었다. 현대건설의 열렬한 팬이라는 김지민 어린이는 "양효진 선수가 뛰는 걸 보고 싶어서 오늘 아침에 수원에서 부모님과 내려왔다. 경기도 재밌었고, 선수들과 가까이서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내려온 보람이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상일 씨는 "광주에서 무안까지는 차로 가까운 거리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연습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평일이지만 시간을 냈다. 리그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관계지만 현대건설이 무안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덕에 비시즌에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을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오는 1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SSG 랜더스전에서 양효진과 강 감독의 시구·시타 이벤트로 4박5일간의 긴 전지훈련 일정을 끝맺는다.

사진_무안/송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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