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흥국생명의이상적인사령관’이고은,“지금처럼앞으로도잘해낼게요” > 스포츠뉴스

흥국생명의 14연승을 이끄는 코트 위의 사령관 이고은은 여전히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흥국생명은 13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팀 정규리그 최다 14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인 2007-08시즌의 13연승을 17시즌 만에 갈아치웠다.

그 중심에는 새로운 코트 위의 사령관인 이고은이 있다. 이고은은 올 시즌 새롭게 흥국생명에 합류해 주전 세터의 자리를 꿰찼다. 여자부의 대표적인 ‘저니맨’으로 꼽히는 이고은이지만 이는 그만큼 많은 팀들에게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고은이 흥국생명의 역사적인 순간에 주전 세터로 이름을 남겼다. 이날 이고은은 전위에서 공격 득점 1점을 올린 것은 물론 공격수들에게 세 명의 블로커가 붙는 일이 없도록 좋은 토스 워크를 선보였다. 총 세트 성공률은 양 팀 세터들을 통틀어 가장 높은 41.67%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이고은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최대한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집중하며 이기는 경기를 이어 나가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고은은 흥국생명에 합류한 이래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을 두고 “이상적인 세터”라고 칭했고, 김연경은 “내가 생각하는 2라운드 MVP”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묻자 이고은은 “아직은 활약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시즌의 중반도 안 된 시점이다. 그저 하던 대로 꾸준히, 열심히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계속해서 잘 해나가는 걸 바라고 있다. (김)연경 언니가 말해준 것도 솔직히 과찬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이고은은 “많은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잘 받아주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만큼 중심을 잡고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공격수들이 좋은 것뿐만 아니라 와서 조금 더 생각하는 배구를 하게 되기도 했다. 한층 더 배우고 성장했다고 느낀다. 그렇기에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해 주시는 코치님들이나 감독님, 또 트레이너 파트에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고은이 답변을 마치자 김연경은 “요즘 칭찬을 너무 많이 해줘서 거만해질 수 있는데 거만해지지 말라”는 농담을 건네며 웃기도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꾸준히 주전들의 체력을 걱정하고 있다. 이는 매 경기 주전 세터로 나서는 이고은 역시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고은은 “아직 괜찮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고은은 “중간에 랠리가 길어지는 상황이 오면 조금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 체력에 관한 문제는 크게 없다”고 답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번 시즌이 흥국생명의 새로운 페이지라면 그 페이지를 채워나가는 펜을 잡은 것은 세터 이고은이다. 이고은이 그려낼 흥국생명의 페이지는 과연 어떤 그림으로 채워지게 될까. 새로운 사령관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철쭉 피는 봄, 가장 환하게 웃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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