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승리속아쉬움찾는블랑감독,패배속희망찾는마틴감독대행[벤치명암] > 스포츠뉴스

‘승장’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14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 현대캐피탈의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3-0으로 셧아웃 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챙기며 2위 대한항공과의 격차 역시 단숨에 벌릴 수 있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에서는 허수봉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쌍포가 효과적으로 가동됐다. 두 선수는 각각 18점, 17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책임졌다.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킨 최민호를 필두로 미들블로커들 역시 KB손해보험을 틀어막았다. 수비에서도 박경민과 전광인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블랑 감독에게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 경기 후 만난 블랑 감독은 “전광인이 상대 주포인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를 블로킹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먼저 전했다. 이어 블랑 감독은 “그렇지만 모든 선수들이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해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전광인은 오랜만의 선발 출전을 했다. 전광인은 지난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교체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블랑 감독은 “전광인의 몸 상태가 워낙 좋았고 삼성화재와의 경기 이후부터 어제의 마지막 훈련까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또 KB손해보험의 서브에 대한 안정적인 리시브가 필요했기에 선발로 기용했다”고 전했다. 이날 전광인은 박경민과 함께 팀의 수비를 책임진 것은 물론 공격으로도 7점을 올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한 가지 기록을 세웠다. 바로 레오의 역대 통산 5,500득점이다. 이는 리그 2호 기록으로, 1호는 박철우 해설위원이 가지고 있다. 이렇듯 어마어마한 기록은 레오가 보여주는 꾸준한 활약으로부터 나올 수 있었다. 블랑 감독 역시 “레오는 강한 서브를 겸비한 훌륭한 스파이커다. 이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블로킹을 활용해 공격에 임할 수 있는 좋은 선수인 만큼 우리의 순항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칭찬을 남기면서도 “블로킹과 리시브 측면에서 조금 더 발전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조언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한편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서의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언급했다. 마틴 감독대행은 “매 세트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경기의 내용적인 측면에서 수준 높은 모습을 보였고, 좋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비해 한 개 적은 17개의 범실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 마틴 감독대행과 상대 블로킹에 대한 대화를 나눴던 바 있다. 당시 마틴 감독대행은 “현대캐피탈의 강점이 블로킹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역이용해서 블로킹을 깰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12개의 블로킹 성공을 내주며 다시 한번 블로킹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마틴 감독대행은 “지난 경기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지난 경기엔 중앙에서 블로킹에 대처하지 못했다면 오늘은 전체적으로 상대의 공격이 강력해 우리 역시 힘을 쓰지 못한 것. 우리 팀이 부족한 건 아니다. 상대 팀에는 허수봉과 레오 등 좋은 공격수들이 많았고 그들을 멈춰 세우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씁쓸한 뒷맛을 삼켰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2위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이제 다음 경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강력한 화력과 견고한 벽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을 멈춰 세우는 팀은 과연 누가 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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