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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성비타이틀은이제그만...도슨이진정한프로,올스타로대접받아야하는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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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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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야구장에 들어서면 항상 어린 꼬마가 된다는 상상을 합니다.“

팬 없는 프로는 없다. 프로 스포츠 존재의 이유는 바로 팬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잊을만 하면 팬을 기만하는 선수들의 언행이 나와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선수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도슨이다. 도슨을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리그 최저 연봉 외국인 선수, 가성비 외국인 선수 등이다. 지난 시즌 대체 선수로 합류해, 올시즌 연봉은 60만달러밖에 안된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진정한 프로' 선수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야구를 잘해서? 몸값 대비 정말 잘한다. 2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9회말 2사 상황 극적인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영웅이 됐다. 시즌 타율 3할5푼6리 9홈런 39타점 53득점. 타율은 SSG 랜더스 에레디아(3할6푼2리)에 이어 전체 2위다. 최다안타 역시 104개로 에레디아에 2개 밀린 2등. 100만달러 넘게 받는 선수들이 도슨을 보며 반성해야할 판이다.

그리고 야구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도슨의 긍정 에너지. 늘 흥겹고 활기차다. 쇼맨십이 대단하다. 댄스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그게 팀에 해를 끼치는, 혼자만의 행동이 아니다.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지켜보는 팬들을 즐겁게 한다. 가성비쪽 말고, '흥부자'라는 닉네임도 따라다니는 이유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장면이 있다. 이 때는 '흥부자'가 아니다. 도슨은 고척스카이돔 홈경기 대기 타석에 들어서면 늘 어린이팬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대기 타석 바로 뒤 관중석에서 늘 홈경기를 지켜보는 키움의 열성 어린이팬이다.

타격 준비하기도 바쁘고, 상대 투수 생각하느라 여념이 없을텐데 하이파이브 뿐 아니라 다정하게 대화도 나눈다. 그냥 의례적으로 하는 팬서비스라면 눈에 띄지 않았겠지만, 도슨에게는 진심이 느껴진다.

쉬워보이고, 별 거 아닌 일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경기를 하는 프로 선수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팀, 개인 성적이 떨어지는데 팬 신경쓸 때가 아니라고 욕먹을 수도 있다.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다.

도슨에게 팬서비스, 어린이팬과의 하이브이브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도슨은 “작년부터 인연이 시작됐다. 야구는 너무 어렵다. 좋은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다만,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있다. 야구장에 온 팬, 특히 어린이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도슨은 이어 “야구장에서 감동적인 팬서비스를 경험하면 10년, 20년이 지나도 그 기억이 남는다고 한다. 그 어린이팬에게도, 다른 팬들에게도 먼훗날 KBO리그에 도슨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좋은 사람이었으며 항상 팬들을 즐겁게 해주던 선수였다는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슨은 어린이팬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 언급한대로, 그 어린 팬들이 수십년 야구를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어서다. 도슨은 “야구장에 들어서면 항상 어린 꼬마가 된다는 상상을 한다. 내가 저 꼬마라면, 저 선수가 어떤 행동을 해줄 때 좋아할까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나는 어린 시절 재키 로빈슨을 보며 꿈을 키웠다. 흑인 선수들이 처음 야구를 할 수 있게끔 해준 분이다. 야구를 하며 많은 영향을 받았다. 로빈슨의 팬서비스와 야구에 대한 태도 등을 기억하며 나 또한 팬들에게 꼭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고 소개했다.

도슨은 마지막으로 “팬서비스는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다. 성적과는 별개라는 게 내 생각이다. 앞으로도 그라운드에서 야구 뿐 아니라 화려한 퍼포먼스와 팬서비스로 선물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도슨은 내달 6일 열리는 2024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12로 당당히 선발됐다. 유력 후보인 인기팀 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LG 트윈스 홍창기 등을 제쳤다. 압도적인 성적, 외국인 선수 답지 않게 “올스타전에 뽑아달라“며 셀프 홍보를 한 이유도 있었겠지만 야구와 팬서비스 모두 진심인 프로로서의 자세가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거라 느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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