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라운드리뷰]‘괜히1순위가아닙니다’마침내알을깬기대주들 > 스포츠뉴스

[점프볼=최창환 기자] 1순위여서, 데뷔 동기가 먼저 치고 나가서 더 박한 평가를 감내해야 했던 기대주들이 마침내 잠재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서울 SK가 주춤한 사이 울산 현대모비스가 공동 1위로 올라섰고, 중하위권은 대혼돈 양상이 펼쳐졌다. 6위 원주 DB와 최하위 고양 소노의 승차는 3경기에 불과하다.

1라운드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그린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들도 있었다. 양준석(LG·2022년 1순위)이 1라운드에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2라운드의 주인공은 박준영(KT·2018년 1순위)과 이원석(삼성·2021년 1순위)이었다.

특히 박준영의 기량 발전은 더 드라마틱하다. 2018 드래프트 2순위 변준형(정관장)이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등 일찌감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반면, 박준영은 팀 내 중복 자원이 많아 2020-2021시즌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군 제대한 지난 시즌은 2경기 평균 4분 45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박준영은 올 시즌에 전환점을 맞았다. 부상선수가 속출한 1라운드 막판 ‘3쿼터의 사나이’로 존재감을 남겼고, 2라운드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11일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데뷔 첫 20점을 기록,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박준영은 이후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달라진 입지를 과시했다.

박준영은 2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29분 49초 동안 13.6점 3점슛 1.8개(성공률 45.7%) 7.2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16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 2점슛(7개)과 자유투(4개) 모두 실패하는 등 슛 난조를 보였지만, 박준영은 더 큰 시련도 이겨낸 경험이 있다. 2라운드는 박준영의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터닝포인트로 삼기에 충분한 시기였다.

이원석도 어느덧 상수가 됐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7일 부산 KCC전에 결장했을 뿐, 8경기를 치르며 평균 16점 8리바운드 1.3스틸 1.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이원석은 4점에 그쳤던 13일 고양 소노전을 제외한 8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15일 서울 SK를 상대로는 커리어하이(25점)를 새롭게 쓰며 서울 삼성의 S-더비 1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다음 미션은 코피 코번과도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코번은 지난달 28일 발목 인대가 파열돼 4주 진단을 받았다. 악재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은 코번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원석과 이정현을 앞세워 코트를 보다 넓고 빠르게 활용하며 달라진 면모를 뽐냈다. 1라운드 2승 7패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 4승 5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원석은 “코번, 마커스 데릭슨은 다른 유형의 선수다. 코번과 뛸 때는 데릭슨처럼, 데릭슨과 뛸 때는 코번처럼 뛰어야 한다. 두 역할 다 좋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번이 돌아온 후에도 이원석이 생산성을 유지한다면, 탈꼴찌에 성공한 삼성 역시 보다 높은 목표 설정과 함께 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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