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매일시간이빨리가는느낌”...리그1위팀의세터황승빈의‘행복배구’ > 스포츠뉴스

“훈련할 때도, 경기할 때도 즐겁다.”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이 활짝 웃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7승1패(승점 20)로 V-리그 남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대한항공(5승3패, 승점 17)과 승점 차는 3점이다. 7개 팀 중 공격종합과 서브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득점과 블로킹에서도 3위에 랭크돼있다.

현대캐피탈은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공격 선봉에 섰고,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아웃사이드 히터 덩신펑(등록명 신펑)을 아포짓 자리에 배치해 삼각편대를 세웠다. 높이와 공격력을 모두 끌어올린 셈이다. 이 상황에서 수비 안정을 위해 전광인, 김선호, 임성하 등을 교체 투입 중이다.

블랑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주고 있다. 미들블로커 최민호 짝꿍으로는 김진영, 정태준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리베로 박경민 그리고 오은렬까지 보유하고 있다.

세터도 마찬가지다. 올해 컵대회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은 기존 멤버인 2001년생 이준협, 9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1992년생 베테랑 세터 황승빈이 있다. 황승빈이 시즌 초반 경미한 부상을 입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준협이 코트 위에서 진두지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험을 쌓고 있는 이준협과 새 팀에 녹아들고 있는 황승빈이다.

부상 회복 후 다시 돌아온 황승빈은 최근 2라운드 들어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해 팀 연승을 이끌었다. 19일 삼성화재와 V-클래식매치에서도 세트 성공률 54.69%를 찍었다. 64개의 시도 중 35개를 성공시킨 것. 이 가운데 상대 블로커 1명 앞에서 시도한 세트는 18개로, 전체 세트 중 28%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만큼 상대 블로킹을 보다 쉽게 따돌릴 수 있었다.

황승빈은 꾸준히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리그 세트 부문에서도 세트당 9.824개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막강한 공격 라인업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이다. 황승빈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울러 황승빈은 선두 자리가 낯설다. 그는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면서 적응을 해왔다. 그동안 상위권에서 뛰었던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또 새로운 느낌이다. 매일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고, 훈련할 때도 경기를 할 때도 즐겁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황승빈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그러던 2021년 삼성화재로 트레이드가 됐고, 2022년에는 우리카드로 둥지를 옮겼다. 2023년 KB손해보험을 거쳐 올해 현대캐피탈에 정착했다. 프로 데뷔 후 5번째 팀이다.

황승빈은 “리그 초반이지만 좋은 흐름으로 리그를 잘 치르고 있다. 하지만 상대팀들도 리그 초반부터 후반까지 우리 팀을 분석할 것이다.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살려야할 부분을 잘 살려서 후반까지 끌고 가야 한다”면서 “세터로서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점수에서도 공격수한테도 공을 뿌려줄 수 있는 배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블랑 감독도 황승빈의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 노련한 경기 운영을 원한다. 황승빈도 “감독님께서는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경기 운영 측면에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세터의 토스 퀄리티는 기본이고, 이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분배는 어떤 플레이였다 등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고 전했다.

황승빈은 V-리그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2022-23시즌, 2023-24시즌에는 각각 세트 2위, 3위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새 출발에 나선 황승빈은 챔피언을 꿈꾸며 코트 위에 오르고 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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