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독설가가된고희진감독“이게이선우의실력,그래서경기에나서지못하는것”[벤치명 > 스포츠뉴스

고희진 감독이 결국 독설가가 되고 말았다.

정관장이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0-3(16-25, 21-25, 22-25)으로 패했다.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던 경기였다.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메가 대신 들어간 이선우의 경기력도 아쉬웠다. 결국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고독해지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패장 고희진 감독은 “모든 세트에서 리드를 하다가 역전당해서 진 것이 아쉽다. 잘 풀어가다가 점수를 너무 쉽게 내줬다. 선수들과 돌아가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고 감독은 이날 공수 양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인 이선우에게는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을 남겼다. 그는 “그게 실력이다. 그래서 경기에 못 나서고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 선수들을 아낀다고 해서 따뜻한 이야기만 해줄 수 없다. 이게 (이)선우의 현재 실력인 것이다. 연습 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하는 동작들이 있다. 예를 들면 공격 상황에서 공을 끌고 내려와서 때리는 자세가 있다. 이런 걸 실전에서 계속 해버리면 결국 한계가 명확하다. 아마 스스로도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걸 느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어조로 이선우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경기 막바지에는 이선우 대신 곽선옥이 코트를 지키기도 했다. 고 감독은 “수비는 곽선옥이 훨씬 낫다. 점수가 조금 더 여유가 있었다면 리시브 상황에도 투입을 해봤겠지만 그러기에는 (곽)선옥이가 느낄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었다”고 곽선옥의 막바지 기용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끝으로 고 감독은 “메가의 공백을 느낀 경기였다. 공격이 분산돼야 할 때 오른쪽으로 올릴 수가 없었다. 메가는 다음 경기 출전을 위해서 이번 경기에 투입하지 않은 것이다. 다음 경기에는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다”며 메가의 다음 경기 출전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김연경-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정윤주 삼각편대가 고르게 활약했고, 클러치 상황마다 터진 결정적인 블로킹과 날렵한 수비들도 돋보였다. 2라운드의 빅매치인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승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1세트에 좋은 시작을 했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과 경기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둔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매 세트 고비를 맞았다가 결국은 승리를 거둔 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맞은 고비들은 기술적-전술적 문제로 인해 생겨난 것들이었다. 그래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노력들을 통해 우리가 그 고비들을 넘길 수 있었다. 지금 스쿼드에는 어린 선수들도 있는 만큼, 앞으로는 팀원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런 고비들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경기에서 고비를 넘긴 방식과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을 언급했다.

끝으로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은 지금 리그 베스트 팀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최중요 일전에 임하는 각오를 짧게 밝혔다. 과연 다가오는 24일 맞대결에서도 아본단자 감독은 승장의 자격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올 수 있을까.

사진_KOVO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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