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시아컵예선]호주장신군단에기죽지않은패기의대학생...사령탑도보석비유하며 > 스포츠뉴스

리틀 양동근이 나타날까.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4일 고양 소노 아레나서 열린 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호주와의 경기에서 75-98로 패했다.


한국은 호주와의 전력 차를 실감하며 완패를 당했다. 나름대로 투지를 발휘하며 추격을 전개했지만 크리스토퍼 골딩에게 3점슛만 10개를 허용한 게 컸다.


그럼에도 수확은 있었다. 이현중, 이우석 등이 분전하며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게다가 막내이자 대학생 국가대표인 문유현의 막판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고려대 2학년 문유현은 이미 대학 최고 수준 가드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다.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경기에서도 강심장의 면모를 뽐낸 바 있다. 최근 고려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챔피언결정전 MVP도 그의 몫이었다.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문유현은 이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에 대체 선수로 선발되며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유일의 대학생 선수가 됐다.


나이는 어리지만 문유현은 배포 있는 모습과 함께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호주전 3쿼터 이후 그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주축 가드 변준형이 파울 트러블로 빠지면서 기용된 문유현은 3점슛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본인보다 신체 조건에서 훨씬 앞서는 상대 수비에 기죽지 않고 돌파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해냈다. 최종 기록은 7점 1어시스트. 출전 시간 대비 알짜 활약이었다.


막내의 플레이를 지켜본 사령탑 또한 흡족함을 드러냈다. 경기에선 패했지만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문유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칭찬을 쏟아냈다.


안준호 감독은 “문유현의 대학 경기를 5번 정도 봤다. 그리고 국가대표팀에 선발하기까지 대학 감독, 프로 감독 등 여러 분들에게 여쭤봤다. 이야기를 듣는 중에 평가가 엄청 좋다고 느꼈다. 막상 와서 훈련을 시켜보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개인 능력과 슈팅 등이 좋고 패기와 투지가 넘친다“고 칭찬했다.


KBL 레전드 양동근이 현역 시절 홈 코트로 누볐던 울산. 그리고 문유현은 울산 출신 선수다. 이러한 키워드와 다부진 플레이, 강심장을 바탕으로 그는 리틀 양동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안 감독은 “이승현과 유현이가 띠동갑이다.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일단은 보석이 들어있는 광석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그정도로 칭찬해주고 싶다. 경기에서 보셨지만 담력도 있다. 원한다면 양동근, 뛰어넘는다면 카와무라 유키에 버금가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동근이와 키도 비슷하고 플레이스타일도 다부지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호주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리거 이현중 또한 “유현이는 이미 프로 레벨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같이 지내면 농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선수이고 정말 착한데 경기에 들어가면 확 바뀌는 반전도 있다. 나도 같이 뛰면서 깜짝 놀랐다“고 치켜세웠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문유현에게는 큰 자산이 됐을 대표팀 경험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성장을 이어간다면 다음 대표팀 무대에서도 코트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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