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EASL]기적같은역전승이끈허웅,“4강가능성살린귀한승리” > 스포츠뉴스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나머지 2경기를 크게 이기면 4강에 올라갈 수 있어서 정말 귀한 승리다.”

허웅은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B조 예선 메랄코 볼츠와 홈 경기에서 3점슛 7개 포함 31점 4어시스트를 기록해 부산 KCC가 72-68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앞장섰다.

KCC의 EASL 경기 일정은 원정 3경기 후 홈 3경기였다. 원정 3경기를 모두 패한 KCC는 이날마저 진다면 파이널 포(4강)에 진출할 수 없었다. 파이널 포에 가기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3쿼터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KCC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12점을 허용해 51-62로 끌려갔다.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5-68로 뒤졌다. 승부가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이 때 허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56초 동안 3점슛 3방을 터트려 접전으로 만들었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28.7초를 남기고 1점 차이로 따라붙는 3점슛을 하나 더 성공했다.

허웅은 4초를 남기고 역전 속공까지 곁들여 연속 14점을 혼자서 몰아쳤다.

KCC는 허웅의 활약 덕분에 남은 마카오 블랙 베어스(1월 15일), 뉴 타이베이 킹스(1월 21일)에게 승리하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파이널 포에 진출할 수도 있다.

다음은 기적 같은 승리를 이끈 허웅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1승이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지배한 승부처 상황
3분을 남기고 13점을 지고 있어서 2점 플레이를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기회가 나면 언제든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고, 승부처에서는 언제나 자신감이 있어서 자신있게 쐈다. 그게 들어가서 역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가 안 풀린 이유
우리가 한 번 터지면 무서운데 역할 정리가 안 되었다. 제가 볼 때 빨리 그런 부분을 정리해야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다.

전반 장거리 버저비터(하프라인 뒤에서 2쿼터 장거리 버저비터 성공)
마지막에 4초가 남아 있어서 제가 잡아서 쏘고 싶었다. 항상 그런 상황이 오면 뒤로 숨지 않고 잡아서 제가 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선수 생활을 하며 이런 극적인 승부 있었나?
버저비터를 넣은 적은 있는데 (경기 막판 연속) 14점은 진짜 나오기 힘들다. 운이 좋았다. 선수 생활을 하며 처음이라서 기분이 좋다.

13점 열세일 때 모두가 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마음가짐
지난 시즌에도 많이 해봤고, 농구라는 게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넣으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 흐름이 좋았다. 2~3개 들어갔을 때 이거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해서 경기를 지더라도 제가 해결을 하고 싶었다.

경기 후 동료들이 어떤 말을 하던가?
미쳤다고, 이걸 이기냐고, 고맙다고 했다. 왜냐하면 (원정 경기에서) 메랄코에게 우리가 1점 차이(80-81)로 져서 2점 이상 이겨야 했다. 버튼이 마지막에 3점슛을 쏠 때 파울을 얻어서 (4점 차로 승리해) 나머지 2경기를 크게 이기면 4강에 올라갈 수 있어서 정말 귀한 승리다.

올스타 투표 5위
팬들께서 저를 지지해주셔서 올스타 투표 1위를 했었는데 오프 시즌 사건이 영향이 있는 거 같다. 1등이 유기상인데 연세대 후배이고, 대학 시절 경기를 많이 봤다. 제 자리를 이어서 멋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제가 다시 1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이번에 투표를 해주신 KCC 팬들과 제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늘(18일) 경기를 보셨다시피 저는 아직 안 죽었다. 다시 올라가겠다.

#사진_ EASL 제공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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