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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정은아수고했어”전대미문의금자탑쌓아올린하나은행김정은이스스로에게전한말

조회 :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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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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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이날 경기에서 정선민을 넘어 WKBL 역대 최다 득점 기록자가 되었다.


부천 하나은행은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경기에서 48-67로 패했다.


하지만 양 팀의 승패와는 별개로 WKBL의 역사가 다시 쓰이는 순간이 있었다. 바로 김정은이 정선민의 기록을 넘어 WKBL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었기 때문.


이날 경기 전까지 김정은은 8,139점을 기록한 정선민의 기록(8,140점)을 넘기까지 단 2점을 남겨두고 있었다. 이를 인지해서인지 김정은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임했고 경기 시작 25초 만에 깔끔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역사를 만들었다.


김정은은 “기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소감을 말씀드리기 전에 프로 20년 차이지만 승패를 떠나 이런 경기를 하면 아직도 괴롭다. 그래도 축하해주신다고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 경기력이 좋지 않아 팬들게 죄송하다“라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후 최다 득점 기록자가 된 부분에 대해 김정은은 “정말 오래 걸렸다. 제 스스로 엄격한 편이다. 만족도 잘 못한다. 저 스스로 김정은 고생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연락도 주셔서 설레발 치지 말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는데 정말 감사하다“라며 최다 득점 기록자가 된 소감을 밝혔다.


무수히 많은 득점 장면이 있겠지만 특별히 그녀의 뇌리에 박힌 득점 순간이 있을까.


김정은은 “방송 인터뷰 때도 말씀 드렸는데 7,000점에서 8,000점 오는 그 순간이 정말 힘들었다. 영혼까지 짠 느낌이었다. 부상에서도 이슈가 많았고 몸도 좋지 않아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병원에서도 못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했고 좌절도 했다. 그래도 잘 버텨내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근 김정은은 한 인터뷰를 통해 과거 메모장에 써놓은 것들을 공개한 적이 있다. 해당 메모장에는 김정은이 선수 생활을 하며 이루고픈 목표들이 적혀있었고 그 내용은 MVP, 챔프전 우승, 1만 득점이었다. 2가지는 이뤘지만 1만 득점은 남겨둔 김정은이다.


그녀는 “한 10년 전에 쓴 것 같다. 매일 자면서 괴로워한 고뇌가 다 적혀있었다. 그 중 2개는 이뤘다. 역애 1호로 10,000점을 꼭 해야지 했는데 이제 생각하면 10,000점은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까지 온 것이 기적이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약 20년 간 선수 생활을 하며 그녀의 말처럼 괴로움도 많고 어려운 순간도 많았을 김정은이다. 그때마다 그녀가 그 위기를 헤쳐나온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김정은은 “나이가 마흔이 되어도 농구를 이렇게 밖에 못하는 것이 화가 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건 몰라도 힘든 시기는 잘 견뎌왔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들이 겪지 못하는 구단 해체도 겪어봤고 하나은행 프렌차이즈였다가 쫓겨나듯 이적도 했었고 처음 올라간 챔피언 결정전은 사기극으로 끝나고.. 나이가 들어 갱년기인지 모르겠는데 참 파란만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마다 돌아보면 농구 때문에 괴로우면서도 사랑했던 것 같다. 행복했던 것보다 괴로운게 많았지만 그만큼 농구에 진심이고 농구를 사랑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묻자 김정은은 “안 그래도 오면서 정선민 감독님이랑 연락을 나눴다. 제가 그 무엇보다 자부하는 것은 정선민, 전주원, 박정은, 변연하 언니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 밑에서 농구를 했다는 점이다. 저는 그때부터 농구를 한 것이 큰 자부심이다. 대표팀에서 언니들에게 배우고 좋은 영향을 받았다. 나 또한 그런 선배였을까 생각이 든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자 농구가 제가 봐도 위기다. 선수 풀도 적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 놓으셨다. 그 덕에 저도 좋은 환경에서 농구하고 좋은 대우를 받았다. 나이가 드니 선배들의 업적에 대해 감사하다. 후배들도 책임감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열심히는 당연한 것이고 치열하게 분발해주면 좋겠다. 저 역시도 마지막 순간까지 코트에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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