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04년데뷔,14년마지막우승,24년해설위원...박철우"10년마다터닝포인트맞는 > 스포츠뉴스

"10년마다 터닝포인트를 맞는 느낌이다."

박철우는 지난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벗은 뒤 KBS N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그는 이날 경기를 관중석이 아닌 해설위원석에서 지켜봤다. 은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회사에서 먼저 중계를 빼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싫다고 했다. 멋있게 은퇴하고 싶었다"며 씨익 웃었다.

프로배구 출범 전부터 코트를 누빈 박철우는 현역 시절 V-리그에서만 19시즌 564경기 6623득점을 남겼다. 남자부 역대 통산 득점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랬던 그가 은퇴 후 배구공이 아닌 마이크를 잡고 제2의 인생에 나섰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알린 만큼 그에게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더스파이크>와 통화에서 박철우는 "10년마다 터닝포인트를 맞는 느낌이다. 2004년 V-투어 시절 프로배구판에 처음 뛰어들었고, 2014년에는 삼성화재에서 마지막 우승을 경험했다. 또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 나갔다가 군 복무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철우는 이어 "그리고 또 10년이 지나 2024년 정든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금은 해설위원 일을 시작했다. 무언갈 새롭게 시작한 만큼 2024년은 내게 더욱 중요한 한 해가 될 거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10년 후가 또 달라질 수 있다"며 올 한 해를 돌아봤다.

박철우는 또 "해설위원 일은 즐겁다. 이 일만의 짜릿함이 있다. 더 잘하고 싶어서 계속 스스로 모니터링도 하고 선수 때처럼 치열하게 배워나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제 2024년이 끝나기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박철우는 마지막 12월을 어떻게 보낼지 설명하면서도 꾸준함과 성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큰 욕심은 없다. 그냥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계속 열심히 잘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 와이프가 운영하는 카페도 앞으로 더 잘됐으면 좋겠다. 계속 이렇게 남은 한 해도 바쁘게 지내려 한다. 은퇴했다고 특별히 더 무언갈 하기보다는 늘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내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계속해서 박철우는 '2024년 특별히 감사를 전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너무 많다. 한국전력이라는 팀, 그리고 이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또 장인어른께서도 항상 내게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이뿐만 아니라 은퇴 후 김호철 감독님이라든지 지금껏 나를 많이 도와주셨던 분들을 최근 자주 만나면서 '내가 그래도 선수 생활을 나쁘지 않게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하고 싶다 와이프에게 항상, 제일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박철우는 보다 행복한 2025년을 그렸다. 그는 "큰 거 없다. 좀 더 발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고, 매 순간 가족들 얼굴 보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싶다. 사실 이게 제일 어렵다. 별 거 아닌 거처럼 얘기했지만 사실은 이게 제일 어려운 목표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한다"며 온기를 나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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