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를악물고버티는이영택감독“어떻게든그릴수있는모든그림그려볼것”[벤치명암 > 스포츠뉴스

최악의 상황에 놓인 이영택 감독이 필사적인 버티기를 선언했다.

GS칼텍스가 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0-3(11-25, 25-27, 19-25) 완패를 당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 듀오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절대적인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었고, 2세트에 나름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패장 이영택 감독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솔직히 지금 우리 팀의 상황에서는 경기를 뛸 수 있는 선수를 겨우 채워서 나오는 게 전부다. 상대 팀에 대비하는 그런 걸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그저 코트에서 포기하지 말고 밝은 표정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선수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런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2세트도 패했지만 그 점수까지 간 자체가 잘한 것이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GS칼텍스의 희망이 된 선수는 이주아였다. 팀 내 최다인 16점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 역시 “공격력은 분명히 있는 선수다. 지금 상황에서 공격을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이주아뿐이다. 1세트에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매치업을 붙여뒀는데 좀 버거워하는 모습이 있어서 2세트에는 로테이션을 좀 조정해서 낮은 블로킹을 상대할 수 있도록 해줬다. 역시나 펀치력이 있었다. 차근차근 성장해 나간다면 훌륭한 아웃사이드 히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주아를 격려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김주향과 최가은은 이제 볼 운동에 합류한 상태기 때문에 조만간 경기에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아시아쿼터 선수는 빠르게 찾아보겠다. 실바의 부상 회복에도 신경을 많이 쓰겠다. 어떻게든 그릴 수 있는 모든 그림을 그려 보고 에너지를 짜내보겠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 다시 한 번 투지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무난한 셧아웃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모마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이 30점을 합작했고, 양효진-이다현도 도합 23점을 올리며 또 한 번 동반 활약을 펼쳤다. 블로킹(10-7)과 서브 득점(4-1)에서도 앞서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현대건설이었다. 

승장 강성형 감독은 “1세트를 잘 치르고 나니 쉬운 볼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 이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다른 부분에서도 다양한 선수들이 나서다 보니 약간의 어수선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승점 3점을 잘 챙겼다”고 경기를 먼저 돌아봤다.

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여유가 생길 시 나현수의 미들블로커 기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현수는 3세트에 더블 스위치를 통해 또 다시 아포짓으로 코트에 나섰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미들블로커 쪽에서 양효진과 이다현이 문제없이 잘해줬기 때문에 빼기는 조금 애매했다. 그래서 후반부에 아포짓 더블 스위치로 들어갔는데, 예열이 좀 안 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들어간 느낌이 있었다”는 설명을 내놨다. 덧붙여 강 감독은 “함께 들어간 (김)사랑이의 경우 최근에 패스가 좀 좋지 않았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보탰다.

한편 이날 세터 최서현은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으며 V-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지만 한 시즌을 건너뛰고 2년차 시즌에 데뷔전 기회를 얻었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어쩌다 보니 기회를 주지 못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여유가 생겨서 기회를 줄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KOVO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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