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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K리그1리뷰]“동해안더비서9골터지다니“아라비제멀티골+골골골→울산,포항에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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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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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바코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울산 HD가 바코와 같은 조지아 출신 아라비제의 멀티골과 야고, 루빅손, 김영권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동해안 더비'에서 쾌승을 거뒀다.

울산은 3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5대4로 신승했다. 아라비제가 K리그 첫 선발 경기에서 2골을 책임졌다. 울산은 꼭 한 달전인 지난달 31일 아라비제의 영입을 발표했다. '제2의 바코'였다. 그는 양쪽 윙 포워드와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축구 지능, 발 기술, 득점력을 보유해 공격에 파괴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출발은 더뎠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K리그1에서 교체로 단 한 경기 출전했다. 첫 선발 기회를 잡은 포항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 탈압박의 대가인 바코는 울산에서 세 시즌을 보낸 후 지난해 울산을 떠났다.

울산은 아라비제의 맹활약을 앞세워 승점 51점을 기록, 선두를 탈환했다. 승점 50점의 강원FC는 29라운드를 9월 1일 치른다. 상대는 수원FC다. 결과에 따라 하루 만에 선두는 또 바뀔 수 있다. 반면 포항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4-2-3-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야고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루비손 강윤구 아라비제가 2선에 위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고승범과 정우영이 호흡했고, 포백에는 이명재 김영권 임종은 윤일록이 늘어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4-4-2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안재준과 백성동이 투톱에 포진했고, 홍윤상 오베르단 한찬희 정재희가 미드필더를 형성했다. 완덴손 전만광 민상기 어정원이 수비를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울산의 선제골은 일찍 터졌다. 전반 4분 고승범이 포항의 페널티에어리어 아크서클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1분 뒤 키커로 나선 아라비제가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포항은 전반 6분 백성동의 슈팅으로 반격을 시작했고, 전반 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린 정재희가 컷백한 볼이 홍윤상의 발끝에 걸렸다. 홍윤상이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전반 23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고승범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황인재의 손을 맞고 앞으로 흘러나왔다. 아고의 단독 찬스였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허공을 갈랐고, 김 감독은 폭발했다.

울산의 두 번째 골은 전반 36분 터졌다. 또 아라비제였다. 강윤구의 패스를 받은 그는 왼발로 다시 한번 마무리했다. 포항은 1분 뒤 첫 번째 만회골 때처럼 똑같은 패턴으로 동점골 기회를 맞았다. 정재희의 크로스는 이번에는 백성동에게 배달됐다. 그러나 백성동은 헛발질로 기회를 날렸다.

변수는 또 있었다. 구름 위를 걷던 아라비제는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사인과 함께 전반 39분 주저앉았다. 그는 전반을 소화한 후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전반은 2-1로 끝났다.

후반은 각본없는 일진일퇴의 드라마였다. 울산은 아라비제, 강윤구 대신 엄원상, 아타루가 투입됐다. 포항은 한찬희를 빼고 김종우를 수혈하며 변화를 줬다. 야고는 후반 8분 또 한번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만들어냈다. 민상기의 볼을 빼앗은 후 황인재와 1대1 찬스를 연출했다. 그러나 마지막 드리블이 길어 황인재의 발에 걸렸다.

자칫 화가 될 수 있었지만 4분 뒤 야고가 꼬인 매듭을 스스로 풀었다. 고승범의 컷백을 왼발로 골문을 다시 열었다. 야고는 코리아컵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후반 15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조르지와 이태석을 투입했다.

후반 25분에는 황인재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김영권이 센터서클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문을 비켜갔다. 포항의 어이없는 실수는 계속됐다. 후반 33분에는 민상기의 패스 미스를 엄원상이 낚아채 왼발로 슈팅을 때렸지만 볼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곧바로 황인재의 패스가 루빅손에게 끊겼다. 루빅손이 그대로 오른발로 골망을 찢었다. 울산 서포터스는 후반 37분 포항을 향해 “잘 가세요“ 노래를 불렀다. 반면 포항 팬들은 낙담했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조르지가 후반 38분 조현우까지 제친 후 포항에 둥지를 튼 후 첫 필드골을 작렬시켰다. 끝이 아니었다.

울산은 후반 41분 아타루와 이명재가 잇따라 골문을 위협했지만 황인재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세트피스에선 김영권이 아타루의 헤더 패스를 헤더로 꽂았다. 5번째 골이었다.

포항은 후반 44분 어정원이 또 다시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이태석이 또 한번 골네트를 갈랐다. 하지만 포항이 승부를 뒤집기에는 1% 부족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테러 태그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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