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드가포스트업하고포워드가3점슛던지는,KT특성살린‘반대농구’ > 스포츠뉴스

[점프볼=고양/유석주 인터넷 기자] 핵심 선수의 부재와 에이스의 파울 트러블, 그러나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 KT는 지난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의 맞대결에서 72-64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로 부진하던 KT는 소노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등함과 동시에 3위 대구 가스공사를 바짝 쫓았다.

이날 KT는 1쿼터 시작부터 변수를 맞이했다. 점프볼 후 10초도 안 돼서 2개의 파울을 범한 레이션 해먼즈가 이후 하나의 반칙을 더 추가하며 일찍 파울 트러블로 빠진 것이다. 반면 1쿼터 디제이 번즈(5점)와 앨런 윌리엄스(4점)의 득점력이 빛난 소노는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격차를 벌리고자 했다. 이미 허훈과 하윤기가 없는 KT에겐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자칫 금방 기울어질 수도 있었던 경기. 송영진 KT 감독이 내놓은 해답은 ‘선수진 특성 살리기’였다. 송영진 감독은 한희원과 박준영, 문정현에겐 적극적인 3점 슛을, 박지원과 최장진 등 주전 가드들에겐 상대를 등지고 공격하는 백 다운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는 곧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현대농구에선 공을 쥐고 경기하는 핸들러의 역량만큼이나, 외곽에서 3점 슛을 던지는 윙 자원들의 득점력도 매우 중요하다. 경기를 운영하는 핸들러의 부담을 줄여줌과 동시에 팀의 넓은 공간 활용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윤기 대신 주전으로 자리한 박준영은 인사이드에서의 파괴력 대신 정교한 외곽포와 폭넓은 활동량을 가졌다. 허훈의 역할을 수행 중인 ‘핸들러’ 박지원은 포지션 대비 큰 신장과 에너지가 장점인 선수다.

이러한 송영진 감독의 선택은 KT 선수들의 역량을 극대화했다. 박지원과 최창진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이재도와 민기남을 경기 내내 괴롭혔고, 상대가 도움 수비를 오면 망설임 없이 외곽에 있는 포워드를 찾았다. 실제로 이 경기 KT가 시도한 41개의 3점 슛 중 무려 25개가 포워드의 손끝에서 나왔다. 3점 슛 특성상 길고 불규칙한 리바운드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평균 신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KT에게 더 유리했다. 실제로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득점에서 크게 앞선 KT는 3점 슛이 들어가지 않아도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공격 리바운드 : KT 14개 / 소노 5개, 세컨드 찬스 득점 : KT 30점 / 소노 8점)

물론 그 와중에도 박준영과 문정현은 각각 3개의 3점 슛을 집어넣으며 날카로운 손끝 감각을 과시했다. 반대로 수비할 때의 KT는 이재도에게 극단적인 더블팀을 시도하며 상대 메인 핸들러의 체력을 쭉 빼놓았고, 이 경기 이재도는 공수 모두 고전하며 8점 1어시스트, 야투율 25%로 부진했다.

이재도 대신 공을 쥐고 공격을 책임진 번즈는 4쿼터 초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소노가 뒤늦게 추격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KT는 경기 막판 터진 박준영의 3점 슛을 끝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윙 구간 3점 슛 활용과 핸들러 압박, 팀 로스터의 장점을 잘 융합한 KT는 핵심 선수들의 이탈에도 승리를 챙겼다. 과연 특징을 잘 살린 KT만의 ‘반대 농구’는 부산 KCC를 상대로도 유효할까? 둘의 맞대결은 다가오는 8일, KT의 홈구장인 수원 KT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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