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잼 도시 당일치기 대전 여행 사진 - 근대 건축물 탐방
조회 : 394
추천 : 3
24-04-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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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대전으로 출장이 잡힌 개붕이는, 어느 봄날 낮 무궁호를 탐.
흔들거리는 열차를 타면서 추억에 젖었으나, 옆 좌석에 엄마와 애들이 탔다.
내려가는 동안 아이들의 칭얼거림과 `이러면 빵을 먹는데 데려가지 않는다` `거기 빵이 얼마나 맛이 있는지 아느냐` 란 애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갔다....
그래... 거기 빵이 맛있다지...
고난 끝에 대전에 도착함. 노잼 도시라는 대전은 어떤 것인가.... 라고 기대해봄.
"자 성심당은 어디있느냐!!" 의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그리고, 기차역에서 내리자. 유잼 랜드마크를 만남...
(인터넷에서 주워온 짤)
사진을 찍는 전역자는 없었으나, 저 간판을 보자 대전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들었다...
그리고 네이버 지도를 찍어보니, 웬만하면 걸어도 될 것 같아서 걷기 시작함...
그리고 저녁에 돌아갈 때까지 차나 대중교통을 한 번도 안탔다....
목적지까지 가면서 본 것들...
1. 점술 관련
"부적이라고 다 같은 부적이 아니다." "귀신 떼어주는 부적도사"
"남자 빼고 무엇이든 삽니다"
걸어가면서 보는 간판에 좀 특이할 정도로 신점이나 부적관련 가게들이 크게 광고를 하고 있었음...
중고물품 매입상들도 많이 보였음..
2. 공실
이건 좀 입맛이 썼는데...
철도역 인근 이면 아무래도 노후화 되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개발된 곳들이잖아. 신축 건물들이 즐비하지는 않더라도, 가게들이 있을걸 기대했음.
당장 서울만 해도 서울역 근처나 용산역, 영등포 역 근처에도 낮고 노후화된 건물이 있거나 있었음(용산...) 그래도 공실은 없었음.
하지만, 대전역 근처는 90년대~아무리 늦어도 2010년대 쯤에 멈춘듯한 상점의 간판과 빈 상점들이 많았음... 목적지로 가면서도 드문드문 많이 보였어..
아무래도 이게 지방 소멸의 현실인가 싶기도 했음...
...
그건 그러하고. 대전의 맛집을 찾기로 함.
모르는 곳에 가서 맛집을 찾는 다는 꿀팁이 있다고 하드라. 공혁준이 가르쳐준데로 `더쿠` + `대전 맛집`을 검색해보았음. 뭔가 많이 나왔으나.... 취향이 아닌 곳들이 많았음.
결국 안전한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중식 노포`를 찾기로함...
태화루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짜장면과 탕수육이 맛있다는 가게로 가기로 함..
사진만으로도 보이는 (중식)명문 세가의 위용... 반점이라는 근본있는 명칭에. `중국대`라는 이름. 거기에 목제 간판.
앞에 배달용 오토바이가 2대.... 선택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들어섰다.
그리고 여기 음식은 정말 생각대로의 음식이었다. 옛날 중국집의 그것이었지.
탕수육..
어렸을 적에 먹던 그 탕수육 맛이었음. 과일 통조림을 넣어서 달거나 시지 않음. 간장을 과하게 넣어서 짜지도 않음. 심심하면서 은은하게 단 소스에 고기가 적셔져 있었음.
나이가 먹으면 입맛이 변한다고들 함. 미각이 성장하거나 노화되는 등 신체적으로건, 여러가지를 먹어보건 경험적으로건 말이지..
그런데 이 탕수육을 먹으니까, 어린 시절에 먹던 그 맛이었음. 유명한 중식 레스토랑의 맛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조립형 배달 중식과는 차원이 다른 그것들이었음..
간짜장이 맛있다는 정보를 망각하고 짜장을 시켰음... 짜장도 역시 훌륭했음. 고기 건더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고, 면이 쫄깃했음. 기름기도 딱 좋게 더해져있었고... 역시 엄청나게 달지 않았음...
그리고 잊고 있었던 감각을 하나 더 떠올렸음. 짜장을 먹으면서 뭔가 이상하더라고, 참 이상한 풍미가 한 자락 느껴지는데 그게 뭘까...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장류 특유의 향이었던 것 같음. 된장이나 고추장처럼 춘장도 장이니까.. 그걸 발효향이라고 하나보던데. 여튼 그 맛이 있었음.
88년부터 장사를 했다는 오랜 화교 가게 답게 곳곳에 소품들이 있었음.
계집애처럼 운다는 관우 초상이라던가....
여튼 맛있게 먹고, 업무를 보러감..
순조롭게 미팅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남았음. 저녁에 돌아갈 때 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뭘할까 고민했음..
개인적으론 근대 문화 유산등에 관심이 많음.
대전에 검색을 하다보니 관사촌이라는게 나오더라고.
"일제강점기 관사촌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철도 종사자들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은 1920년대부터 운영되었으며, 동쪽의 소제동과 삼성동 일부에 걸쳐 약 40여 채의 철도관사가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http://temiorae.com/exhibit-2-2/
라고 하니 한 번 가봄...
공개된 곳은 그보다 적었음. 일제시대부터 2010년대까지 썼다는 도지사 관사와 기타 공직자들의 관사를 공개하고 있더라고..
좋았던 점은 역시 옛날 집의 경험이었음. 건축은 잘 모르지만, 근대 건축물을 가면 느껴지는 경험들을 좋아함. 건축가가 당시의 기술로 어떤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는가. 그리고 그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를 생각해보면 재미있더라고.
당장 도지사 관사였으면. 일제 시대 일본인 부터 해방이후 현대까지 도지사와 가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당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자신의 삶을 살았을까 라던가 말이지...
살던 사람들은 가고. 남긴 가재도구나 기록들은 없지만. 창 밖의 하늘과 나무, 햇빛들을 보는 그 경험을 따라해보면... 뭔가가 느껴지는 기분임...
특히 도지사 관사가 보는 재미가 있었음. 공간은 넓은 게 깡패라고. 다다미나 정원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더라...
남의 집이지만. 어쨌건 넓은 집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았고....
이불 장을 넣던 곳에 그때 가구들을 넣어둔 것도 좋았음. 생활의 흔적들이라...
다만 도지사 관사 이외에 다른 관사들은 공간이 좀 좁기도하고, 뭔가 이것저것 전시들을 하고 있는데... 내 취향은 아니였음...
그리고 시간이 난 김에 구 충남도청을 가봄.
건물 외곽을 찍는걸 잊었는데, 음... 역시 근현대의 공적인 건물들은 규모가 참 큼직한게 좋더라고...
지금 기준으로도 복도가 높게 느껴짐.
그리고 전시실에는 당시 사진들과 함께 대전의 역사를 알려주는 문구들과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음.
"양담배 피는 사람의 양심을 의심한다"
당시 우리의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부모님이나 친척 어르신들과 같은 시대를 사셨던 분들의 사진들이 크게 인화된걸 보았음..
한 때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살았는데,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라던가...
여튼 근현대사전시관은 참 좋았음...
그리고 아까 말했듯이 공간의 경험 말이야...충남도청은 공적인 건물이라 그런지 압도적인 경험이 느껴지더라...
가령 출판만화의 장점을 다루는 짤로 본 그런 걸 느꼈음..
...
충남도청 정문에 서면서 문득 머릿속에 저 짤들이 떠올랐음..
도지사가 중앙 계단을 내려와서, 1층의 이 홀을 지나서.
건물 1층의 이 문을 지나면. 바로 이 자리에 검은색 관용승용차가 기사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겠지.
누군가가 문을 열어주면, 뒷자리에 몸을 누이고. 건물 정면으로 곧게 뻗은 대로 옆의 낮은 건물들을 지나 관사로 갔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해보니.
참 선거건 무슨 짓을 해서건 가지고 싶은 권력이란게 그런 느낌들을 주는 구나 싶었음...
광각 렌즈와 카메라가 있었으면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모니터로는 아무래도 그걸 그대로 전하기 무리일듯...
여튼 개붕이들도 가보길 바래.....
그리고 이제 저녁 기차시간이 딱 2시간 정도 남았었지.
그러면 이제 대전의 영혼이자 정신적 지주인 성심당에 가야겠다 싶어서, 일어났음...
그리고 성심당은 역시 `나의도시., 나의성심당`이라고 할만큼 대단한 기업이었음.. .
하지만..... 이제 내일 출근해서 미뤄둔 일을 해야하는 관계로...
관심 있는 개붕이들이 있다면... 성심당 이야기는 나중에 올려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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