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대상 된 쫑·삑사리는 억울, 금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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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3
24-03-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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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뿐 아니라 말들이 부딪치는 공간…청산 대상 된 ‘쫑’ ‘삑사리’는 억울하다[한성우의 말과 글의 풍경]
입력2024.03.14. 오전 6:05
(6) 당구장|
한성우 국어학자
과거 건달·불량배 스포츠로 인식
일본풍인 용어도 청산 대상 치부하지만 상당수는 뿌리가 영·불어
일부는 일상생활 전반에서 활용
대부분 음운변화 겪으며 국적 상실
다양한 용례 통해 이미 ‘국산화’
말소리만으로 직관적 의미 전달
쫑·삑사리도 금지할 이유가 없다
당구 용어가 외국어나 외래어 일색은 아니어서 ‘토종’이나 ‘국산’으로 보이는 용어도 있다. 의도하지 않은 공끼리 부딪치는 상황은 끊임없이 나타나는데 이를 가리키는 말인 ‘키스’는 일찌감치 ‘쫑’으로 국산화되었다. 아무래도 소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당구장 밖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정이 쫑나다’와 같은 본래 의미를 넘어 ‘인생이 쫑나다’와 같은 확장 의미로도 쓰이게 됐다.
공이 빗맞아 듣기 싫은 소리가 나는 ‘삑사리’는 더 극적이다. 공이 빗맞을 때 이 소리가 나니 이 용어는 틀림없이 당구용어로 보이는데 어느 순간 노래나 말소리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284444
기사 밑에 보면, 당구장 용어 개선 사례라는 표가 있네
이 표를 보나, 실제 당구 중계를 보나 쫑이랑 삑사리는 청산 대상 취급을 받는게 맞긴 한데
근데 단어 자체가 토종이란 점, 다양한 용례를 통해 우리말에 자리 잡은 단어란 점 등을 들어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
국어연구가 이런저런 단어 쓰지마라는 금지 일변도인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연구는 재미있으면서도 설득력이 있고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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