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부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조회 : 731
추천 : 4
24-03-1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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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장 앞에서 밤새 기다리거나 텐트치고 자면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는 기사가 개드립에 올라왔다. 거기 달린 댓글들:
찐부자들은 어차피 고만고만한 명품 따위에 무심하기 때문에 오픈런 줄서기 해 가면서 구찌 샤넬 사는 건 삽질이라는 생각들인 것 같다.
"ㅋㅋ 한심하긴. 진짜 부자들은 저런 거 거들떠 보지 않는다."
엉성한 부자는 깔보고, 진짜 부자는 여전히 우러러보고 동경하고, 그런 모습인 것 같은데, 그냥 부자 동경 자체를 안 할 순 없는 걸까?
철학적(윤리와 각종 형이상학)/과학적 진리를 추구하면서 사치품 같은덴 흥미가 없이 사는 그런 모습이야말로 진짜 멋지지 않나? 뭐 강요할 건 아니다만, 인류사 내내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는 성향이었던 이들과 그런 것을 그다지 가치롭지 않게 여기며 정신적인 것들을 더 가치롭게 여기고 그런 것들을 좇으며 살았던 이들, 두 그룹이 모두 공존했었고, 설령 본인은 대단한 부자가 되지도, 대단한 학자가 되지도 않았지만 삶의 방향성에 있어서 전자를 추구했던 사람들과 후자를 추구했던 사람들이 모두 존재했었을 거다. 물론 그 두 그룹은 서로를 비웃었을 수도 있겠지.
"ㅋㅋㅋ 철학이니 자연탐구니… 애들 써봐라. 결국 현생에서 영향력이 있는 건 돈이지."
"식도락이나 사치품이나 즐기고 돈으로 권력을 누리는 데에나 관심있는 소인배들이랑은 상종하지 않는다. 진리의 추구야말로 먼지같은 인간의 삶에서 진정 추구해볼만한 것임도 모르는 치들이지."
여하간에 그 두 진영은 항상 같이 있었을텐데, 지금은 왠지 후자 쪽은 지나치게 소수파가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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