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이지 덴노 사진의 안 흔한 비밀.jpg
조회 : 1,268
추천 : 5
24-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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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본의 메이지(明治) 덴노이라고 하면 널리 알려져 있는 이 사진
자세히 보면 질감에서 느껴지겠지만
사실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다
뜻밖에도 메이지는 극도의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던 인물인 데다가
세간의 인식과는 반대로 서구문명에 매우 부정적인 인물이었고
게다가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얼굴에 흉터가 많았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는 현장을 되도록이면 피하려 한 인물이었는데.
이미 개항을 하고 서구식 개혁을 시작해버린 지라
좋든 싫든 외국과의 교류를 위해서라도 국왕의 공식 초상화를 만들어둘 필요가 있었음
게다가 당시 일본이 본받기 바빴던 유럽 국가들은
화폐나 우표에 국왕의 초상화를 새겨넣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었음
그래서 당시 메이지 정부는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에도알도 키요소네(Edoardo Chiossone)를 초청해
메이지의 초상화를 그릴 것을 의뢰했음
문제는.
씨발 찍지 마
???
아니 선생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사진을 거부하세요
심지어 느그 나라가 돈 주고 나 초빙했잖아..
성질 뻗쳐서 정말
찍지 마
아오 씨..
바로 메이지 천황이 기를 쓰고 사진 찍기를 거부했다는 것
하지만 키요소네가 뭐하러 일본까지 왔던가
일본 국왕의 초상화를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던가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키요소네는 한 가지 방도를 찾아내는데...
저기 선생님
사진이 정 싫다면
수정(왜곡)도 용이하고 실물보다는 덜 닮은 그림은 어떠십니까
어... 그래...
근데 너무 가까이서 그리지는 마
얼굴 팔리는 거 기분나쁘거든
예 알겠습니다
근데 대신 폐하 예복 좀 잠깐 빌려줄 수 있으신?
???? 뭐 그래 알았다
딱히 서양옷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옛다
오오 마침내...!
그렇게 메이지의 예복을 빌린 키요소네는
본인이 직접 그 옷을 입고 포즈를 잡아 사진을 찍은 다음
그 위에 멀리서 보고 그린 메이지의 얼굴을 덧대 그려
우리가 아는 메이지의 초상화를 그려냈다고 한다
비록 '창작물'이긴 했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메이지의 초상화는 꽤나 매력적이어서
전국 관공서와 학교마다 메이지의 상상화가 실제 어진인 것처럼 나붙었고
또 이걸 구하기 위해 불길 속에 뛰어들었다 죽은 사람이 나올 정도로
키요소네의 작품은 일본인들에게 흡입력이 있었다고 함
근데 웃긴 건 처음에 초상화를 그릴 때는
우표나 지폐 등에도 사용할 목적도 겸해서 그린 거였는데
정작 일제 패망 이전까지 일본 돈에 천황이 새겨진 적은 한 번도 없었음
(사실 지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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