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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5월호] 역대급 업셋 우승의 주역 우리은행 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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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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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KB가 치른 지난 시즌 WKBL 챔피언결정전은 역대 최고의 업셋으로 불리는 시리즈다. 우리은행은 객관적인 열세 전망을 뒤집고 3승 1패를 기록, 2년 전 챔프전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백투백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한 김단비는 시즌 종료 후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팀원들이 대거 이적하는 변화를 맞이했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구상해야 할 우리은행의 베테랑 선수로서 또다른 목표가 생겼다는 김단비를 <루키>가 만나봤다.


*본 기사는 루키 2024년 5월호에 게재됐으며 인터뷰는 2024년 4월 22일에 진행했습니다.








우려 속에 시작한 시즌


2022-2023시즌 김단비는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고 여세를 몰아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MVP 또한 김단비의 몫이었다.


이어지는 시즌에 접어드는 마음이 흐트러질 수도 있었지만 김단비는 그렇지 않았다. 이전 시즌의 성공에도 일부에서 보냈던 물음표를 바꾸기 위해 다시 마음가짐을 붙잡았다.


“우승도 하고 MVP를 탔더라도 일부 사람들이 평가하기에는 (박)지수가 없었고 너무 멤버가 좋았다고 하니까 인정을 안 하는 듯한 느낌을 조금은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은 우리은행이 인정받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시즌 출발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최고참 김정은이 빠진 상태에서 그 자리에 들어왔던 유승희가 개막전에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다. 위성우 감독 또한 “멘탈이 무너졌다“고 돌아봤던 순간. 또다른 축인 박혜진도 팀 합류가 늦어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역시 대단했다. 1라운드를 전승으로 끝낸 우리은행은 비록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KB와 절대 2강 구도를 형성했고, 23승 7패를 기록하며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줄어든 가용 자원 속에 이전 시즌보다 오래 코트에 있었던 김단비는 정규리그 평균 18.4점 9.0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박지현과 함께 확고부동한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보다 출전 시간도 평균 4분 가까이 늘어났지만 이미 착실하게 대비하고 있었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


“(유)승희도 다치고 (박)혜진이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여서 이번 시즌은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냥 이대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내는 걸 목표로 잡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막막했죠.“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저희도 놀랐어요.(웃음) 저도 이게 우리은행의 힘이구나 싶었고 누가 없어도 자리를 메우는 게 이 팀의 힘이라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체력은 안 힘들다고 하면 솔직히 거짓말이죠. 근데 회복이 더뎠을 뿐이지 뛰는 데 크게는 지장이 없었어요. 워낙 준비를 잘해놓은 상태여서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주축 선수들도 많이 빠졌고 힘든 정규리그였어요. 부상 선수도 중간에 나오고 그랬는데 몇 승 몇 패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일단 최종 순위를 2위로 마감한 게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 삼성생명을 상대했다. 전력상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1차전을 내줬다. 그간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발목을 잡혔던 아픔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하지만 똑같은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2차전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린 우리은행은 3경기를 내리 따내면서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위성우 감독은 이를 두고 삼성생명과 치열하게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게 팀에 약이 됐다고 짚었다.


챔프전이 끝난 뒤 “당시 꿈에 삼성생명이 나왔다“고 회상한 김단비는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어 기뻤다고 돌아봤다.


“우리은행이 삼성생명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었잖아요. 걱정을 많이 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근데 첫 경기를 지자마자 이게 현실이 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때 모든 스트레스를 다 받았던 것 같은데 이겨낼 수 있어서 기쁘고 다행이었죠.“


“그래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휴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만약 그대로 휴식 없이 했더라면 좋은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을 것 같아요. 휴식을 취하면서 KB나 우리은행이나 승패를 떠나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재밌는 챔프전을 치르지 않았나 싶어요.“








역대급 여운을 남긴 챔프전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정규리그 챔피언 KB. 정규리그 성적이나 맞대결 전적 등에서 앞서는 KB가 절대 우세하다는 예상이 나왔던 시리즈인 것은 사실이다. 우리은행 선수들조차 크게 승리에 대한 기대까지는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달랐다. 위 감독은 업셋을 노려야 하는 선수단에 이기려는 마인드를 강조했고, 그의 말을 듣고 김단비의 생각 또한 바뀌었다고 한다.


뚜껑을 열어보니 매우 팽팽한 시리즈였다. 언더독으로 지목된 우리은행이 청주불패의 KB를 상대로 1차전에 역전승을 따냈고, 2차전은 KB가 혈투 끝에 가져갔다.


많은 이가 예상했던 일방적인 양상은 아니었다. 우리은행 선수들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저희도 사실 처음에는 KB가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많이 놨던 부분이 있어요. 20점 이상으로 지지만 말자, 창피한 경기만 하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KB랑은 잘하다가도 지고 그랬는데 1차전을 이기면서 우리도 이길 수 있네라는 자신감이 생겼죠.“


“KB를 정규리그 때도 이기지 못했고 워낙 강한 팀이라 챔프전답게만 경기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본인조차 그랬지만 생각을 바꿨다며 항상 경기는 이기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뭐랄까 경각심이 생기고 충격을 받았죠. 그래서 그런 생각 자체를 바꾸고 경기에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김단비의 경기 내 존재감은 상당했다. 인사이드에서 리그 최고의 센터 박지수를 전담 수비했고, 공격에서는 팀의 에이스다운 퍼포먼스롤 보였다. 박지수는 그럼에도 자기 역할을 해냈지만, 김단비가 버텨줬기에 우리은행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경기를 봤는데도 지수를 어떻게 막았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래도 지수는 지수가 할 것을 했기 때문에 크게 제가 막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기록을 봐도 항상 20점 이상을 넣었고 리바운드도 상당히 많이 했기 때문에 솔직히 제가 막았다고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사실 공격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상대가 존 디펜스를 많이 쓰고 지수가 안에서 나오지 않게끔 하는 수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그거를 많이 대비했습니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연습을 좀 하고 나갔습니다.“


대등하게 맞서던 우리은행은 3차전 한때 16점 차까지 밀리며 대위기를 맞이했다. 그대로 3차전을 내준다면 4차전까지 큰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3쿼터에 맹공을 펼친 우리은행이 전세를 뒤집고 3차전을 잡으며 시리즈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진 4차전도 쉽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의 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된 김단비는 팀원들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김단비에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됐다.


“3차전 때 16점 차까지 밀렸을 때는 사실 위기였죠. 그때는 상대한테 맞추지 말고 우리 농구를 하자고 했어요. 상대는 상대고 우리는 우리다라는 생각으로 우리 팀 농구를 하자고 마음을 잡고 나갔어요. 그때 저희 팀 멤버들의 마음가짐이 다 바뀐 것 같아요.“


“4차전은 1차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들어갔어요. 2차전 때는 1차전을 이기고 나니까 뭐야? 우리도 할 수 있잖아와 같은 약간의 자만이 조금 생겼어요. 그래서 3차전이 끝나고 4차전이 다가올 때도 1차전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답게 하자는 미팅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값진 우승이어서 끝나고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아요. 되게 힘들게 했다고 느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고 경기도 정말 열심히 뛰었어요. 후회 없이 뛰어서 끝나고 기쁨도 크고 눈물도 나왔습니다.“


“선수 생활 통틀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 저한테는 가장 기뻤던 순간이고 원래 사람이 후회가 남잖아요. 근데 그렇게 플레이오프랑 챔프전 뛴 것에 정말 후회가 안 남을 정도로 뛰었다고 자부하는 시즌인 것 같아요.“


3차전 승부를 결정지었던 최이샘의 3점슛 패턴은 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비시즌부터 적지 않은 훈련량과 함께 구슬땀을 흘려온 우리은행 선수들의 조직력과 위성우 감독의 지략이 만든 결과물이다.


김단비는 당시 인터뷰에서 “더 준비된 것이 있을까요?“라고 묻는 질문에 “그건 영업비밀“이라며 농담을 건넨 뒤 “더 하려는 게 있는데 아껴놨다고 해주세요“라며 웃은 바 있다.


“아니요.(웃음) 사실 더 없었어요. 그게 원래 그냥 패턴의 끝이에요. 근데 또 써야 하니까 인터뷰에서는 그렇게 말한 거였어요.“


“우리은행이 훈련량이 없는 팀이 아니고 많은 팀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하면서 그동안 훈련했던 결과가 나왔어요. 마냥 힘들게만 해서 그렇게 나온 게 아니라 중요한 건 꾸준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이번에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과거 신한은행 시절 사제지간의 연을 맺은 바 있는 김단비와 위성우 감독. 이후 김단비는 리그 정상급 선수로, 위성우 감독은 WKBL 최고 명장으로 등극한 뒤 우리은행에서 다시 만났다.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타이틀도 있었던 김단비는 발전을 위해 고민하던 중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


“과거에 만났을 때와 달라진 건 감독님이 조금 더 나이가 드셨다? 그거 빼고는 이제 힘도 떨어지신 것 같고 약간 정이 많아지셨어요. 옛날에는 피도 눈물도 없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정도 많으시고 감성도 풍부하시고 눈물도 많으시고 그러시더라고요.“


“이전 팀에 있을 때부터 느꼈던 부분이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약간의 의심이 있었는데 스스로 그런 질문을 던지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그래, 한 번 나에게 변화를 주자라고 마음을 먹은 거죠.“


김단비는 WKBL에서 가장 열성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경기장에 가면 김단비와 관련된 재밌는 현수막을 든 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챔프전 기간에도 김단비에게 큰 힘이 됐다.


“10년 넘게 응원해주신 팬들이에요. 이제는 오히려 저보다 농구 전문가가 될 정도로 되게 오랜 함께 해주셨던 분들이셔서 항상 진짜 큰 힘이 되죠.“








충격의 연속이었던 이적 시장과 에이스의 다짐


우승의 감동도 잠시, 챔프전이 끝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FA 시장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 대거 FA로 팀을 떠나게 된 것.


왕조의 상징이었던 박혜진을 비롯해 최이샘, 나윤정 등이 이적했고 박지현은 해외 진출을 위해 임의해지 공시됐다. 챔피언결정전 스타팅 멤버에서 김단비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빠졌다.


김단비 또한 2년 전 FA로 팀을 옮긴 선수. 본인의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적생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 다음 시즌에 나서게 될 김단비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당황하기도 했지만 저도 FA로 팀을 옮긴 사람이라 그 부분은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이적한 선수들과도 연락을 나눴는데 잘 이별하는 분위기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우리은행을 멀리서 봤을 때나 가까이서 봤을 때나 오랜 시간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잠깐 내려가야 할 시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쨌든 저도 이 팀에 와서 우승을 한 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을 했다는 사실에 되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어떻게 보면 이룰 거 다 이룬 사람이잖아요. 이렇게 오랜 시간 위에 있던 팀이 새롭게 리빌딩을 하고 새로운 선수들로 다시 꾸려진다는 것도 저에게 다시 한 번의 변화라기보다는 다시 하나의 목표가 생기는 환경이 왔다고 느껴요. 이제는 MVP나 우승에 욕심이 없고 다시 리셋해서 밑에서부터 하나하나 시작해서 고참 선수로서 이 팀을 꾸려나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저도 여기 이적해서 온 거기 때문에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해요. 존중은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잖아요. 제가 신한은행에서 나갔다고 해서 신한은행에서 저를 팀에서 뛰었던 선수라고 봐주지 않는 것처럼 저도 똑같이 좋은 추억을 넣어두고 이제는 그 선수들을 상대 팀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수비하고 상대해야 할지 생각해야죠.“


신한은행 또한 왕조 이후 최하위까지 처진 시기가 있었지만 그때와 지금의 김단비는 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의 것을 챙기기 바빴던 젊은 시절과 백투백 우승과 MVP를 거머쥔 지금은 차이가 있다.


“신한은행 때와는 당연히 다른 느낌이죠. 그때는 제가 지금보다 어렸을 때고 나만 생각하기에 바빴었어요. 그리고 제가 계속 있었던 팀이라 조금 더 편한 부분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우승도 하고 MVP도 탔기 때문에 이제는 더 편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저보다는 후배 선수들과 같이 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박지현의 해외 진출 도전은 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김단비에게 본인도 젊은 시절에 해외에 나가고 싶었던 적이 있느냐고 묻자 캠프 정도는 해보고 싶었지만 시스템 자체가 잘 갖춰져 있기 않았기 때문에 본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아쉬움은 없다는 답을 남겼다.


“(박)지현이는 저희도 한 번씩 장난 식으로 너 WNBA 도전할 거야?라고 물어봤어요. 근데 나가려면 빨리 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외국에서 뛰는 걸 생각하긴 하겠구나라고 봤는데 제 생각보다 조금 빨리 오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이 지현이에게 제일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 때는 이런 시스템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어요.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그냥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해야죠. 거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데 그래도 캠프 정도는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해요. 그 외에는 현재에 만족하면서 살아야죠.“


다음 시즌의 가장 큰 화두는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이다. 일단 일본 선수 한정으로 구단별로 2인 보유 1인 출전이 정해진 상황. 선수 입장에서 여러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김단비는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을 반겼다. WKBL의 발전을 위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끝으로 태극마크 여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국가대표에서 주축 멤버로 오랜 시간 활약했던 김단비다.


김단비가 강조한 것은 아시아쿼터 도입을 통해 국내선수들의 발전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을 포함한 국내선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저는 아시아쿼터 도입하는 게 당연히 맞다고 생각해요. 냉정하게 봤을 때 일본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지금 시장 자체가 우리나라 선수들이 안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아시아쿼터가 생기고 경각심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이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게끔 되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여자농구 발전의 길이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기량 쪽으로도 물론이고 지금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기도 해요. 어쨌든 국가대표에서 성적을 내야 하는데 저도 국가대표에서 뛰었던 선수지만 대표팀에 나가기 싫어하고 팀에서는 다 대우받고 싶어 하는 그런 부분들이 여자농구의 현재 문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대우도 받고 하면서 팀에서는 최고지만 국가대표 나가서 시합을 나가면 그 최고인 선수들은 결국 경기도 못 뛸 수 있고 출전하더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확연히 실력이 떨어지니까 그런 부분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아시아쿼터가 생김으로서 더 경쟁력이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같았으면 하지 못했을 말이지만 이제 이 정도 나이가 됐으면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냉정하게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돈 많이 받고 대접받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했던 이야기에 저도 포함입니다. 이것도 꼭 써주셔야 해요.(웃음) 너무 받기만 하는 게 익숙해진 것이 선수들의 현실이고 또 인프라가 없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끝으로 챔프전부터 FA 시장까지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을 우리은행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달라고 하자 김단비는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전력 약화를 받아들이면서 떠난 선수들의 결정을 응원해달라고 말하면서 다시 우리은행에 왕조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있는 거고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우리은행에 와서 우승과 MVP를 얻었지만 신한은행에서 있었을 때의 프랜차이즈 스타 타이틀을 포기하고 올 수밖에 없었어요. 이적한 선수들도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한 거기 때문에 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지금 남아있거나 새롭게 오는 선수들도 새로운 우리은행 선수로 잘 맞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되면서 많은 분들이 약해졌다면서 우리은행 왕조가 끝났다고 하시는데 저도 왕조가 끝난 건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희는 이제 다시 한 단계씩 스텝업하면서 이게 당장이 될지,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다시 우리은행에 왕조가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ehind Story
선민 언니, 주원 언니, 연하 언니처럼...


명신여고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 입단한지도 벌써 16년. 프로 생활하면서 최고의 자리에도 서 보고 고대했던 MVP까지 수상했다. 모든 걸 다 이룬 김단비에게 남은 선수생활 목표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이번 계기로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 정상에 섰다가 다시 바닥으로 내려간 우리은행을 재정비해서 다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부상 없이 끝까지 코트에 남는 게 제 목표입니다.“


“어떤 선수라기보다는 그래도 항상 여자농구하면 정선민, 전주원, 변연하처럼 워낙 유명한 언니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언니들 이야기를 하면 연하 언니 너무 멋있어, 미선 언니 패스 봤어?처럼 이렇게 얘기하듯이 나중에 후배들이 여자농구 선배를 이야기하면 제가 딱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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