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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3년 산 내 시점에서 본 한국의 신기한 이모저모

조회 : 603

추천 : 6

24-04-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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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대후반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가서 쭉 살다가 최근에 모종의 계기로 상당히 오랜만에 방한해서 2주가량 휴가를 지내고 온 개붕이다. 어렸을 때 머리가 덜 굵고, 또 한국에서 쭉 살아온 시각에선 못 느꼈었는데, 이번에 온전히 휴가/여행으로 가서 이방인 관찰자 시점에서 둘러본 한국은 생각보다 상당히 기이한 나라였다. 
미국 전체를 살아본 것도 아니고, 캘리포니아 촌놈의 시각인 점 다시 한번 강조할게.
일반적인 한국인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그래도 다른 외국인들보단 비교적 한국을 잘 아는, 여행객이 느낀 점이라고 봐주면 좋을 듯.

글이 좀 길지만, 정보나 연구글이 아닌 기행문이라 읽판에 쓸 거리까진 아니기도 하고, 또 그냥 많이 공유해보고 싶어서 여기 유개에 씀. 
딱히 민감한 시사이슈 (저출산, 젠더 등) 관련해서는 언급 피할 생각임.
글 정리가 혼잡할 수도 있는 점 양해 바람.

 


1-1. 매우 폐쇄적인 인프라


미국 시민권을 따고 한국 주민번호와 국적을 말소시킨 나로써는, eSIM으로 폰번호 없이, 모바일 데이터만 쓸수있도록 처리해서 왔다.

여권까지 동원해서, 번호 만드는게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요점은 그게 아니고 내가 폰번호 없이 다녔었다는 점. 
내가 한국에 없던 동안, 핸드폰 번호는 또 하나의 주민등록번호처럼 작동하고 있더라. 폰번이 없다면 불가능하거나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도 사용 불가했고, PC방 회원 ID를 만들때도 모바일 인증을 통해야했고, 어지간한 식당 대기 걸때도 필요했다. 단순한 연락 수단을 넘어서서 개개인의 식별 ID로 작용을 하고 있었음. 대부분의 모두가 폰번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불편함이 없었을 테지만, 이방인인 나로써는 그 핸디캡이 상당하게 다가왔음. 

 

 

1-2. 그 와중에 사설 업체가 공공인증 일부를 맡는다는 점.


여러 시스템적으로 폰번호와 연계된 ID가 중추를 맡는 와중에,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공인증부분을 일부 맡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나로써는 상당한 충격이었음. 어떻게 사설업체 주제에 정부 오피셜이 필요한 과정에 인증수단으로써 채용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됐음. 미국도 구글 gmail, 페북으로 로그인하거나 사용될수 있긴 하지만, 저 메일 주소를 만드는데에는 아무런 개인 정보가 필요하지 않음. 김아무개로 이름 짓고 생년월일 막 넣은 메일 주소로도 가능함. 하지만 한국은 거대 IT 공룡이 그 정보를 독점하여, 국가 공인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문제없이 인증수단으로써 개입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한 충격이었음. 비슷한 일례로 피식쇼와 숏박스가 대한항공 기내 상영물에 버젓이 포함된 것 또한. 거대하지만 그래도 일개 유튭채널들인데, 대형 항공사 서비스의 일부로써 제휴가 될 수가 있더라. 작년인가 카톡 서버 터졌을 때, 미국에 있던 나는 단순히 불편함을 겪었을 뿐이지만, 한국에서의 파급력은 내 상상 이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2. 서울/경기의 길거리 분위기


지하철, 버스에서는 할머니, 나이 든 아저씨들까지도 폰화면만 보고 있더라. 미국에서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데 앉아서 작은 화면에 몰입하는 광경을 볼 수가 없다보니 내게는 꽤 인상깊게 다가왔음. 결국에 나도 지하철 내에서 시간 떼울 다른 좋은 방법을 찾지못해서 그렇게 돼버렸지만. 그래도 왠지 미국에서 비슷하게나마 기차탔을 땐, 사람들이 폰도 많이 보지만, 다른 다양한 모습 (잠, 독서, 대화)도 보이는 편이었는데, 그와 많이 비교가 되긴 했음. 
그 와중에 생각보다 갤럭시 점유율이 높은 것도 인상 깊었다. 아이폰 비중 많다고 들었는데, 미국에서보다 갤럭시 든 사람들 비중이 한참 높더군. 그리고 폴드 들고 있는 2~30대 남성들도 상당히 많아서 의외였고. 난 폴드 1세대부터 써왔던 사람이고, 가성비 많이 올라온 현재 5까지 왔는데도 주위에서 나밖에 안썼는데, 서울 지하철에서 보면, 되게 많이들 쓰더라고. 원체 사용빈도가 높아서 비싸더라도 좋은 기기 사서 잘 쓰게 되니까 그러는 건지. 
신논현역에서 저녁 6시에 지옥철 경험해 본 것도 나름 신선했다.
날씨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회사 양복 안 입고 있는 남자들 중 7할 이상이 죄다 검정 롱패딩이던데, ㅋㅋ 이런 게 한국의 유행인가 싶기도 하고.
자동차들도 무채색, 패션들도 무채색, 사람들은 무표정으로 분주하게 각자 갈 길 가고. 차가운 도시 느낌 제대로 느껴봤다.

 

 

3. 도로/교통/운전문화


난 한국이었으면 차 못 끌었을거 같다. 다차선 도로가 꽉차서 현기증 나더라. 좁은 땅에 길 여기저기 뚫느라 도로체계가 불가피하게 혼잡해졌다는 점은 이해함. 그럼에도 미국 계획도시에 네모반듯하고 질서정연한 동네에서 살았던 나로선 차도체계를 이해하는데 매우 힘들었다. 
근데 운전문화가 왜 그리 좆같은진 이해가 가더라. 차들 썬팅이 왜 이리 짙은건지. 
총은 차치하고서라도, 미국은 뒷차, 옆차 얼굴 다 보이는데. 한국에서 좆같이 운전하고 지나간 애들 면상좀 볼라고 하면, 썬팅에 가려 안보이더라. 썬글라스도 들고 갔는데, 필요가 없었고. 인터넷 뿐 아니라, 차도에서도 익명에 가려져 있으니까 철판깐채로 운전하기 더 쉬워지는 것 같더라. 
어린이 보호구역은 갑갑하긴 하지만, 존재를 이해는 가능했다. 근데 간간히 보이는 노인 보호구역은 왜 있는가 싶더라. 누구는 상해입어도 된다는게 아니라, 감속을 위한 이유 갖다 붙인게 저거라는 게 기묘했다. 여성보호구역은? 자라니 보호구역은? 청년 보호구역은?
한 택시 아저씨는 짧은 거리긴 해도, 안전벨트도 안 메고 가질 않나, 좁은 골목 사람이 건너가는데 차 주둥이 들이미는 놈들은 다반사고. 

 

 

4. CCTV와 블랙박스


서울 경기, 어느 거리를 지나가도 cctv 없는 곳이 없고, 썬팅땜에 밖에선 잘 안 보였지만, 타보았던 모든 승용차에는 블박이 달려있었다. 거의 모든 엘베에도 cctv 있었고. 맘만 먹으면, 전국민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미국에서 좀 오래 살았어서, 통제보단 자유에 더 가치를 둔 나여서 그런지,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들더라. 
그러면서 문득 한국의 높은 치안은 이런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딱히 국민성이 양심적이어서기 보다는 어차피 타국가에 비해 범죄를 저지르기 비교적 많이 불편한 시스템. 북한 투표율이 99% 나올 수 밖에 없는 시스템적인 이유처럼. 1984의 빅 브라더가 달리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느낌. 
참고로 엘에이나 샌프란 같이 대도시에서는 블박 달고 있으면, 흑인 꼬마애들이 오히려 유리창 깨고 그걸 털어가는 범죄피해가 유도되기 때문에 오히려 안하는 차들이 많다. 길거리 주차 돼있다가 창문 깨먹히는 건, 경찰서에서 신고도 안 받아 줄 정도로 일상다반사다. 가끔 지나가다 블박 달려있는 차들 보면, 대부분 차주가 아시안 사람이긴 함 ㅋㅋ. 대도시보다 교외지역은 그래도 그런 차 털리는 피해가 덜 하니까 블박 다는 경우가 더 많고. 그래도 한국보단 설치율이 현저히 떨어짐.

 

 

5.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서비스들의 진화 방향


한국에 있는 동안 여러 서비스를 받아봤다. 건강검진, 외식, 백화점, 주차 안내 등등. 서비스 받으면서 느껴졌던 차별점이, 어떤 서비스를 받을 때마다, 고객이 기다리거나 헤멜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시키려고 한 게 느껴짐. 남대문시장에서 안경렌즈 교체는 1시간이면 하더만.
들렀던 4~5성 호텔마다 비데 설치돼있었음. 미국에선 내가 몇번 가본 라스베가스 5성급 젤 싼 방에는 비데 있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건강검진 받으러 갔을 땐, 고객의 동선과 잠재적으로 헤멜 수 있는 동선까지 원천 커버해주는 게 상당히 인상 깊었다. 세계 원탑 한국 의료 시스템은 다시한번 충격받았다. 최근에 나는 빈혈끼 한번 겪고, 집 근처 병원들 전화해서 진료 잡으려 했더니, 제일 빠른 게 딱 한 달 뒤에 예약자리 비었다고 그 때 오겠냐더라 ^^. 미국은 진짜 아프면 돈 깨면서 앰뷸런스 부르던가, 아니면 알아서 약 먹으면서 살아남던가. 

 

 

6. 확실히 한국 여자들이 이쁘긴 이쁘다. 


길거리 다니면서 보다보면, 확실히 미국애들보다, 미국에 있는 한국애들보다 이쁘고 잘 꾸며들. 내 본능적인 미의 기준이 아직 한국쪽에 더 가까워서일지도 모르지만.
재밌는 점은, 제주도 가려고 김포공항도 가보고, 입출국할 때 인천공항도 가봤는데, 확실히 국내를 돌아다니는 김포공항 사람들이 훨씬 더 꾸미고, 잘생기고, 이뻤음 ㅋㅋ. 인천공항은 아마, 여고 여대 다니는 여자들처럼, 외국 나가서는 서로 신경 안 쓸 사람이기도 하고 더 장거리라 편하기 위해서라도 덜 꾸미는 거려나 싶었음.

 

 

7. 공원은 적고, 유흥거리는 많고.


알지, 땅덩이가 작아서 그런 거. 그냥 그렇다고. 그래도 공원 없는 대신, 등산할 만한 뒷산들도 많고, 거닐 빌딩숲도 많고.
확실히 내가 있던 시절보다  PC방, 노래방은 많이 줄긴 했다. 그래도 방탈출, 볻겜캎, 크라임씬, 코노, 놀 거리는 확실히 많고 잘 돼있더라고. 글로벌 스탠다드로 봤을 때, e스포츠 강국, 발라드의 민족, 평균 지능이 높은 민족, 이런 게 이런 배경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야외활동을 많이 할 수 없는 환경이라, 더더욱 나혼산이나 태계일주 같은 거 보면서 캠핑과 여행에 로망 갖고, 소비하는 것 같았음.

 

 

8. 나라 전체가 도파민 중독


서울 경기 길거리 걷다보면, 건물들에 뭐 들어와 있는지 간판들이 보인다. 위에 말한 유흥거리들도 많고, 성형외과, 결정사, 정신병원, 학원 등등. 좁은 땅덩어리에 카페는 왜 이리 또 많고. 대중교통에 별의 별 광고 배너도 많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서점들에서도 베스트셀러나 화제의 책들이 이목이 집중되는 매대에 올라와있다. 완전 흥미 위주 인문서적, 넷플릭스나 디플에서 인기방영중인 드라마의 원작소설, 짧고 쉽고 빠르게 돈 버는 노하우의 책들. 백화점에 별의 별 팝업 스토어들. 솔직히 팝업스토어 물건들은 왜 사는지 진짜 모르겠지만, 장사가 되니까 입점이 된 거겠지. 그 뿐 아니라 지하철 말고도, 식당 대기중에도, 잠깐 기다리거나 심심할 짬이 나면, 사람들은 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다. 사람들이 그냥 잠깐의 명상과 정적조차도 못 견디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돈이 되니까, 돈이 되는 걸 아니까, 시장은 그 방향을 향해 물건/서비스를 팔거고. 그로 인해 점점 더 자극을 많이 주는 방향으로 가속화 되겠지. 뭐가 요즘 트렌드고, 장사가 잘되는 아이템들이고, 관심 집중되는 화제인지를 생각해볼 때, 이미 나라 전체가 도파민 자극을 사료로 사육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방을 가보아도, 일부 진짜 핫플, 맛집 제외하곤 텅텅 비어있다. 이 또한 사람들에게 더 좋은 자극을 주는데 실패한 결과겠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거라, 딱히 나쁘다고도 생각 못하는 부분이다. 다만, 이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우려가 되더라.

 

 

9. 번외로 기타 등등.


길거리에 쓰레기통 너무 없어서 너무 불편했음. 이해는 함. 한국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그렇게 생겨먹었으니. 미국은 그냥 음쓰, 재활용, 일쓰, 구분할거 없이, 그냥 차체만한 쓰레기통에 막 버리면 처리하는 공무원들이 수거해 가서 처리하는 시스템인데. 한국은 분리수거는 주민한테 시키고, 음쓰도 따로 주민이 처리하고, 일쓰는 전용 봉투에다 사비로 사서 처리해야하니. 처리비용을 시민들한테 떠넘기는 구조니까. 길거리에 쓰레기통 많아지면,  분명 얌체같은 사람들이 어뷰징하고 그럴테니 못 놓는 거겠지.
전기차 굴리기도 쉽지 않겠더라. 미국도 다른 땅덩이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가 사는 동네는 전기차 굴리기 최적화. 집 안 차고에 충전기 하나 설치해서 밤새 맘 편하게 꼽아두면 됨. 한국은 충전기 있는 곳 찾아도, 거기 주차하는 것도 돈 내거나 서비스 이용해야 했는데 말이지. 그럼에도 도로에 많긴 하던데, 내가 모르는 다른 혜택이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메리트로 타는걸 수도 있고.

길거리에 새 차는 또 되게 많던데. 신형 산타페, 그랜져, 아이오닉 많이 다니던데, 차 신형으로 쉽게 쉽게 바꿀만큼 삶이 여유로운가들 하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0. 마치며..


최대한 담백하게 여행객으로써 관찰하고 느낀 점을 써봤음. 나도 겉으로 보이는 단편적인 부분만 본 거라 놓치거나 짧은 견문이 묻어 나왔을 수도 있는 점은 양해 부탁한다. 그래도, 한국인들에게 일상적이고 공기같은 환경이, 다른 시선에서 어떤 식으로 보여질 수 있는 지 공유해보고 싶었음. 
내가 보고 느낀 것을 토대로 예상해볼 때, 나는 한국이 머지 않은 20~30년 내로 현재의 동남아 관광지 같은 포지션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가는 싸지 (최근에 환율 또 박살 났지? 나한텐 유리해서 좋았지만), 싸고 편의성 좋은 놀거리 유흥거리는 많지, 아시아권 중에서는 남녀 인물들도 빼어나지, 서비스업 퀄리티들도 좋지. 그런 와중에 인구 구조가 변화를 맞으면,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을 이끌 사람들은 오히려 줄어들 테고 말야. 어쩌겠나, 시대의 흐름인 걸.
요번에 다녀오고 나서, 더더욱 나는 한국에서 살지는 못 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가끔 휴가내서 놀러는 갈 테지만. 시골쥐, 도시쥐 우화를 몸소 체험한 기분이고, 다들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체감한 것 같아서 좋았다. 이 치열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다들 힘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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