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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시즌 첫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1-3으로 졌다.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서 한 세트를 얻긴 했으나, 1~4세트 득점 합계가 67점에 불과할 정도로 나머지 세트는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다. 야스민과 필립스, 두 외인이 잘해줬으나, 박정아는 실망스러웠다. 사실 박정아는 도로공사 소속이었기 때문에 에이스 역할이 가능했던 선수다. 탁월한 리시브 능력을 지닌 도로공사의 나머지 선수들이 박정아를 커버해준 덕에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것. 박정아 쪽으로 목적타 서브가 쏟아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턴 멘탈부터 무너지기 일쑤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필립스의 기량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도로공사는 첫 겨기에서 흥국생명에 0-3(20-25, 13-25, 16-25)으로 졌다. 1~3세트 득점 합계가 49점에 불과할 정도로 처참하게 당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핵심 3인방 중 박정아(페퍼)와 정대영(GS칼텍스)이 팀을 떠났고, 배유나 혼자 남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용병 부키리치(198cm)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공격 성공률 30%를 간신히 넘기는 아쉬운 기량을 드러냈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을 볼 것도 없었다. 최대 강점인 리시브 효율(44.62%)은 여전히 뛰어났으나, 공격 성공률이 28.7%에 그쳐선 답이 없다.

박정아의 리시브가 아무리 개판이라도, 페퍼가 공격력 하나로 도로공사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도로공사를 상대할 당시 흥국의 리시브 효율은 고작 18.6%에 불과했으나, 화력으로 찍어 눌러버렸다. 이 경기는 페퍼의 승리를 예상한다. 언더/오버 게임은 ‘언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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